
[데일리엔뉴스 이종성 기자] 수원시민의 지갑이 움직인 1년, 그 흐름은 외식과 교육, 의료로 향했다. 코로나19 회복과 고물가 시대가 맞물리면서 수원시민의 카드 사용 패턴은 달라졌다. 외식은 다시 활기를 찾았고, 자녀 교육과 건강을 위한 소비는 늘었다. 반면 문화·여가 등 일부 선택적 소비는 주춤하며 상권 간 양극화 현상도 감지된다.
수원시데이터포털에 게재된 2023년 7월부터 2024년 6월까지 카드매출 분석자료에 따르면, 외식·식료품·의료·교육 분야의 소비가 뚜렷하게 증가한 반면, 일부 전통 상권과 비(非)필수 업종의 회복세는 더디게 나타났다. 소비 시간대는 주말과 저녁으로 몰리고, 지역 간 업종별 차이도 뚜렷했다.
수원시민들의 외식 관련 카드 결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0~15% 증가했다. 특히 회식·가족 외식이 많은 금요일 저녁~토요일 오후 사이에 결제량이 몰리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영통구·장안구의 음식점과 팔달구 카페 밀집지역의 카드매출 증가가 돋보였다.
대형마트보다는 중소형 식자재 마트, 편의점, 전통시장 등 근거리 소비지점의 매출 비중이 커졌다. 이는 물가 상승에 따른 가격 민감 소비자들의 ‘가까운 곳에서 필요한 만큼만’ 소비하는 전략 변화로 해석된다.
초중고 대상 학원비 결제는 영통구·권선구 중심으로 증가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전년 대비 20% 가까이 늘었다.
의료 분야 역시 정형외과, 치과, 한의원, 건강검진센터 등을 중심으로 카드 사용이 증가했다. 관련 약국 매출도 함께 올랐다.
평일 오전~오후 소비는 정체된 반면, 주말 오후와 평일 저녁 시간대의 카드 사용은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다.
재택근무와 학교 일정의 유연화로 평일 낮 소비 수요가 줄어든 반면, 가족 중심 소비는 주말로 이동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영통구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학원가, 상업시설이 집중돼 학원·외식 소비가 동반 상승했다.
반면 팔달구는 전통시장 중심 소비가 유지되며 상대적으로 소비 증가 폭이 낮았고, 장안구는 의료·식료품 중심의 생활형 소비가 강세를 보였다.
이번 분석은 수원시가 단순 상권 활성화보다는 ‘생활 반경 내 소비 강화’에 초점을 맞춘 정책 설계가 필요함을 보여준다.
야간·주말 소비 대응 인프라 확충, 교육·의료 연계형 소상공인 지원, 소비 불균형 해소를 위한 지역 맞춤형 지원이 핵심 과제로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