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회 경기도체육대회 1부, 2부 종합득점현황 [사진=경기도체육대회 종합득점현황]](http://www.dailyn.net/data/photos/20250521/art_17477153621019_a06202.jpg)
[데일리엔뉴스 이종성 기자] 오산시가 제71회 경기도체육대회에서 ‘종합 4위’ 성적을 달성했다고 발표했지만, 실제 순위는 전체 31개 시·군 중 2부 4위, 전체 기준으로는 11위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과장된 치적 홍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오산시는 20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이번 성과를 “체육 경쟁력과 준비 상황을 보여준 계기”라며 의미를 부여하고, 2027년 오산시에서 열릴 제73회 경기도체육대회에 대비한 체육 인프라 확충 성과라고 강조했다. 이권재 시장은 “오산시 체육 위상을 높였다”며 선수단과 체육회에 감사를 전했다.
그러나 실제로 경기도체육대회는 시·군 규모에 따라 1부와 2부로 구분해 순위를 매긴다. 오산시는 2부 소속으로 총점 1만9709점으로 2부 4위를 차지했지만, 1부 상위권 도시들인 화성시(3만3390점), 성남시(3만1285점), 수원시(3만607점)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럼에도 시는 '종합 4위'라는 표현을 강조하며 시민들에게 마치 경기도 전체에서 4위를 달성한 것처럼 홍보해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는 지적이다.
시민 김모 씨(47, 외삼미동)는 “1부, 2부 나뉘어 운영되는 체전인데도 불구하고 전체 4위처럼 포장하면 시민 입장에선 당연히 오해할 수밖에 없다”며 “선거를 앞두고 성과를 부풀리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최모 씨(38, 오산동)는 “그동안 홍보해온 체육도시 이미지를 강조하려는 건 알겠지만, 사실관계는 명확히 해야 시민들이 믿고 응원할 수 있다”며 “진짜 체육 경쟁력이라면 있는 그대로 설명해도 충분히 의미 있다”고 비판했다.
오산시체육회 권병규 회장은 “이번 성과는 순수 오산 체육인의 힘”이라며 “2027년 도체전 오산 개최에 대비해 선수 지원과 인프라 강화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발언 역시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는 “성과를 미리 포장해 대회 유치 목적에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이권재 오산시장은 광역버스 개통, 복합체육센터 조성, 체육대회 성과 등 일련의 행정 이슈들을 연이어 언론에 알리고 있으며, 이를 두고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이미지 만들기 아니냐”는 분석이 지역 정가에서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민에게 정확한 성과와 사실을 전달하는 것이 행정의 기본”이라며 “체육행정을 정당하게 평가받고 싶다면 수치와 기준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산시의 ‘체육도시 위상’은 중요한 가치지만, 이를 둘러싼 사실 왜곡은 오히려 신뢰를 저해하는 요인이라는 지적이 거세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