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엔뉴스 이종성 기자] 전곡항에서 펼쳐지는 ‘화성 뱃놀이 축제’가 올해로 15회를 맞았다. 2008년 경기국제보트쇼와 세계요트대회로 시작된 이 행사는 해양 레저문화 대중화를 선도하며, 화성을 ‘서해안 해양관광 거점도시’로 이끄는 대표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국제대회에서 시민축제로, 15년의 궤적
축제의 시작은 2008~2010년 열린 ‘경기국제보트쇼 & 코리아매치컵 세계요트대회’였다. 당시 최대 38개국, 430개 업체가 참가한 대형 국제행사는 전곡항을 세계적인 요트항으로 부각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2013년에는 ‘경기화성해양페스티벌’로 도약하며 ‘ALPARI 월드 매치 레이싱 투어’ 한국대회를 유치했고, 2015년에는 한·중 오션레이스 개막식과 국제요트대회를 연계해 해양교류의 장을 넓혔다.
전환점은 2016년. 행사 명칭을 ‘화성 뱃놀이 축제’로 변경하며 시민참여형 해양축제로 방향을 틀었다. 이후 육·해상 퍼레이드, 요트·보트 승선 체험, 갯벌 체험 등 체류형 콘텐츠가 확대되며 지역 관광 수요를 본격적으로 흡수했다.
전문성과 대중성의 균형…관광축제로 성장
2017년부터는 경기도 체육대회와 연계한 미니축제를 시도했고, 2018년에는 축제 일정을 기존 4일에서 9일로 늘리는 등 콘텐츠와 운영 시스템을 고도화했다. 이 해에는 ‘해양축제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승선 체험 유료화를 도입해 체험의 전문성을 높였다.
2019년에는 ‘풍류단의 항해’ 등 스토리 기반의 공연 콘텐츠와 야간 프로그램이 신설되며, 축제의 예술성과 볼거리를 대폭 강화했다. 같은 해 ‘경기관광축제’에 선정되며 광역단위 지원도 확보했다.
2022년에는 ‘서해안컵 전국 요트대회’를 연계해 국내외 선수 400여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스포츠이벤트로 확장했다. 축제 공간도 제부도까지 확대됐고, 2023~2025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 ‘문화관광축제’로 지정돼 국가대표 관광브랜드로 도약했다.
해양도시 화성의 브랜드, 축제로 완성되다
최근 화성시는 전곡항 마리나, 제부마리나 확대와 함께 예술가 협업 콘텐츠, 청년 스타트업 연계 프로그램 등 지역 자원을 활용한 복합형 콘텐츠로 축제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있다.
2024년부터는 ‘화성=해양레저관광도시’라는 도시 이미지를 축제를 통해 구현하는 전략도 본격화됐다.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해양레저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이 기대되는 이유다.
“시민과 함께한 15년…이제는 세계로”
시 관계자는 “단순한 지역 축제를 넘어, 해양문화와 관광산업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화성 뱃놀이 축제를 발전시켜 왔다”며 “앞으로도 전통과 혁신이 공존하는 축제를 통해 해양관광도시 화성의 위상을 높여갈 것”이라고 밝혔다.
‘뱃놀이’라는 이름 아래, 세계 요트대회에서 시작해 시민의 품으로 안착한 화성의 이 축제는 15년의 시간 동안 화성이라는 도시의 방향성을 가장 역동적으로 보여준 상징이자 성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