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거길 왜 가야 하죠?”… 도교육감 기자회견이 드러낸 불통 현실

  • 등록 2025.06.25 17: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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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의 격차’가 아닌 ‘신뢰의 격차’

[데일리엔뉴스 이종성 기자] 경기도교육청은 23일 오전 임태희 교육감 취임 3주년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러나 현장은 썰렁했다. 참석 언론인은 고작 50~60명 수준이라는 참석자의 전언. 전임 교육감 시절의 3분의 1에도 못 미쳤고, 이마저도 대부분은 교육청 기자실 상주 인력과 중앙 언론의 지면·인터넷 기자들로, 지역언론의 참여는 눈에 띄게 저조했다.. “거길 왜 가야 하죠?”라는 반응은 단순한 불참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바로, 도교육청과 언론 간의 불통이다.

 

같은 시각, 이상일 용인시장이 연 민선 8기 3주년 기자회견장에는 100명 넘는 언론인이 몰렸다. 김현기 공보관은 “도교육청과 같은 시간이라 긴장했는데, 이렇게 많은 언론인이 와줘 다행”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현장에서 체감되는 온도차는 ‘관심의 격차’가 아닌 ‘신뢰의 격차’였다.

 

도교육청은 그동안 일부 유력언론에만 의존한 채, 지역 언론과의 실질적인 소통을 등한시해 왔다. 보도자료는 형식적으로 배포하고, 정작 지역사회와 접점을 만드는 실질적인 소통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기자들이 ‘도교육청을 외면하게 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책은 일방통행이 아니라 소통을 전제로 해야 한다. 지역 언론은 교육 현장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는 눈이자, 시민과 행정을 잇는 다리다. 그러나 도교육청은 그 다리를 스스로 걷어차고 있다. 교육 현장의 목소리보다 일방적 성과 홍보에만 집중한 결과, 기자회견조차 ‘비전 없는 행사’로 전락했다.

 

기자는 보도하지 않음으로써 메시지를 보낸다. 이번 기자회견 외면은 도교육청이 언론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를 정확히 보여준다. 이는 단순한 미디어 전략 실패가 아니라, 정책 공감력 상실의 경고음이다.

 

도교육청은 지금이라도 물어야 한다. “우리는 누구와 소통하고 있는가.” 시민이 공감하지 못하는 교육 행정은 존재의 이유를 잃는다. 언론의 비판은 피할 것이 아니라, 바로잡아야 할 신호다. 일방적 보도자료 배포가 아니라, 열린 자세와 진정한 대화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

 

교육은 사람을 향한다. 정책도, 언론도, 행정도 마찬가지다. 경기도교육청이 지금 등을 돌린 이들과 다시 마주해야 할 이유다.

이종성 기자 l680502l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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