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엔뉴스 이종성 기자] 고양특례시(시장 이동환)가 운영하는 ‘독서의 달’ 행사가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시는 20일 “2022년 6천 명 수준이던 참여 인원이 2023년 1만 명, 지난해에는 1만6천 명으로 꾸준히 늘어나며 3년간 약 3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독서 의욕을 높이고 독서문화 확산에 기여한 성과라는 설명이다.
올해 9월 한 달 동안 지역 내 17개 공공도서관에서는 책과 가까워질 수 있는 독서문화 프로그램은 물론 공연, 전시, 영화 관람 등 다채로운 행사가 시민들을 맞이한다.
가좌·식사·행신도서관에서는 ‘캘리그라피’ 프로그램이 열린다. 2025 고양 독서대전 초청 작가인 나민애 교수의 저서 『단 한 줄만 내 마음에 새긴다고 해도』를 주제로 손글씨를 쓰며 문학적 감동을 시각화한다.
17개 도서관 로비와 자료실에서는 필사 이벤트 ‘손으로 한 줄, 詩를 쓰다’가 진행된다. 필사 결과물은 고양 독서대전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삼송도서관의 ‘독백의 발견’은 손원평 소설 『아몬드』를 바탕으로 감정을 분석하고 나만의 독백을 발표하는 프로그램이다. 일산도서관은 윤동주 시인 서거 80주기를 맞아 ‘윤동주를 읽다, 나를 듣다’ 낭독회를 준비했다.
신원도서관의 ‘달밤 청년 독서’에서는 김영하의 『단 한 번의 삶』, 존 윌리엄스의 『스토너』 등을 함께 읽고 삶의 방향성을 토론한다. 덕이도서관은 ‘말로 정리하는 나의 읽기’ 프로그램으로 출력독서법을 배우며 독서법을 확장한다.
어린이를 위한 ‘도서관 방탈출: 수성궁의 비밀’은 고전문학 『운영전』을 소재로 도서관 곳곳에 숨겨진 단서를 찾아 미션을 수행한다. 화정·마두·주엽어린이·높빛도서관에서 운영하며,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고등학생까지 참여할 수 있다.
풍동도서관의 ‘북 앤 보드게임: 똑똑! 경제교실’은 초등학교 3~6학년을 대상으로 『오늘은 용돈받는 날』을 읽고 보드게임을 통해 경제 개념을 배우도록 구성됐다.
화정·행신어린이도서관에서는 ‘너의 마음을 연기할게’를 통해 『괜찮아, 나의 두꺼비야』를 읽고 등장인물 감정을 연기하며 공감 능력을 키운다. 또 어린이자료실에서는 ‘이 책의 결말은?’ 코너를 마련해 책의 앞부분만 읽고 결말을 상상해 쓰거나 그려보는 활동을 진행한다.
공연 ‘도서관에서 울리는 가을의 아리아’는 9월 13일 아람누리도서관 3층 아람마루에서 열린다. 리모델링 후 새롭게 조성된 공간에서 90분간 아리아와 가곡을 감상할 수 있다.
풍동도서관 어린이자료실은 동화 『냥라대왕』 아트 프린트를 전시한다. 17개 도서관 로비·자료실에서는 사서 모임 ‘도발단톡’이 발행한 콘텐츠가 전시된다.
영화 상영도 이어진다. 가좌도서관에서는 9월 13일 ‘별의 정원’, 아람누리도서관은 20일 ‘비밀의 언덕’, 화정도서관은 21일 ‘장손’을 상영하며 영화와 연계된 체험 활동도 병행한다.
이 밖에 연체자 해제, 과년도 잡지 나눔 등 이벤트도 마련된다.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독서의 달 행사는 책과 문화를 매개로 시민들이 성장하는 문화의 장”이라며 “앞으로도 독서 생활화를 지원해 지역의 지적·문화적 역량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행사 일정과 프로그램 세부 내용은 고양시도서관센터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