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엔뉴스 이종성 기자] 안양시가 지난해 학계와 지역사회의 협력으로 확보한 조선시대 문화유산 ‘삼성기유첩(三聖記遊帖)’의 전편을 안양박물관 특별기획전 ‘삼성기유첩: 그림으로 걷는 안양’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
‘삼성기유첩’은 1826년 조선 문인 운초 박지수가 벗들과 함께 관악산과 삼성산을 유람하며 그 풍경을 담은 서화첩으로, 제작자와 연대가 명확히 기록된 실경산수화다.
서화첩에는 실경화 11폭과 시문 42수가 수록돼 있으며, 남자하·염불암·삼막사·망해루 등 안양의 옛 명소를 생생히 담고 있다.
안양박물관은 지난해 고미술 경매를 통해 해당 유물을 확보했다. 학계, 지역 문화계, 불교계의 의견이 모이며 시의회 협의를 거쳐 추경 예산으로 매입이 성사됐다.
당시 국공립기관과 개인 수집가가 치열한 경쟁을 벌였으나, 안양시가 최종 낙찰에 성공했다.
이번 전시는 지난달 16일 개막해 1층에서는 분리 복원된 서화 원본을 2026년 3월까지 실물 전시하고, 2층에서는 인터랙티브 미디어를 활용한 실감형 콘텐츠 전시가 2027년 8월까지 상설 운영된다.
관람객은 디지털 영상 속에서 박지수 일행과 함께 조선시대 삼성산을 유람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삼성기유첩은 안양의 자연과 문화를 고스란히 담은 귀중한 기록”이라며 “전시를 통해 안양의 과거와 현재를 함께 경험하고 예술의 향기를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