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엔뉴스 이승준 기자] 용인 석성산성이 경기도 기념물로 지정되면서 오랜 기간 존재가 제대로 드러나지 않았던 지역 문화유산이 공식 가치를 인정받았다.
용인특례시는 ‘용인 석성산성’이 경기도 기념물로 지정 고시됐다고 6일 밝혔다.
이번에 기념물로 지정된 석성산성은 처인구 포곡읍과 유방동, 기흥구 중동 일원에 걸쳐 있다. 석성산 정상부를 포함한 넓은 구간에 자리하고 있으며, 성벽 총연장은 2㎞에 달한다.
석성산성은 7세기 신라의 삼국통일 전후 조성된 뒤 조선시대까지 활용된 산성으로 전해진다.
용인시는 이 산성이 시기별로 축성 범위가 넓어지며 축조 기술의 변화까지 살필 수 있는 유적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록에 따르면 신라는 한강 유역으로 세력을 넓히던 6세기 할미산성을 조성해 운영했고, 7세기 통일을 전후한 시점에는 할미산성 후방에 석성산성을 새로 쌓았다.
최초 축성 당시에는 현재 군부대가 있는 서쪽 능선을 중심으로 성곽이 조성됐다.
이후 고려시대와 조선시대를 거치며 동쪽 통화사 일대와 북쪽 석성산 정상부를 포함하는 범위까지 크게 확장됐다.
석성산성은 역사적 기록에서도 확인된다.
임진왜란 당시 서애 유성룡은 지형이 험하고 교통상 요지에 있는 석성산성에 병력을 배치해 오산 독산성, 광주 남한산성과 함께 한성 방어선을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을 선조에게 보고한 바 있다.
다만 이런 역사성에도 석성산성은 그동안 대중에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산성의 핵심 구역에 오래전 군부대가 들어서면서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됐고, 군사시설 설치 과정에서 일부 성벽이 훼손되거나 가려져 본격적인 조사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용인시는 2024년 군부대 협조를 받아 정밀지표조사를 실시했고, 조사 자료를 토대로 이번 경기도 기념물 지정 성과를 이끌어냈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반세기 이상 가려져 있던 석성산성을 시민에게 알릴 좋은 기회를 맞았다”며 “국방부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석성산성 보존과 활용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