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반도체클러스터 도로명에 지역 설화 입힌다…교량·교차로 30곳 지명 제정 추진

  • 등록 2026.04.07 07: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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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삼면 옛 지명·고문헌 바탕… 순우리말 이름 도로시설물에 반영
교량 9곳·지하차도 1곳·교차로 20곳… 하반기 국토부 고시 전망

 

[데일리엔뉴스 이승준 기자] 용인특례시가 원삼면 일대에 조성 중인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내 도로시설물에 지역의 유래와 설화를 담은 명칭을 붙이는 절차를 밟고 있다. 산업단지 기반시설에 지역의 역사성과 문화적 맥락을 함께 담는다.

 

용인시는 처인구 원삼면 일원에 들어서는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의 교량, 지하차도, 교차로 등에 지역 지명과 향토 자료를 반영한 명칭을 부여하는 지명 제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대상은 교량 9곳, 지하차도 1곳, 교차로 20곳 등 모두 30곳이다. 시는 지난 3월 23일부터 25일까지 열린 ‘2026년 제2회 용인시 지명위원회’에서 산업단지 안팎 도로시설물 지명 제정 안건을 심의했다.

 

이번에 상정된 이름 가운데 상당수는 고문헌과 지역 향토자료에서 찾아낸 순우리말 지명이다.

 

시는 단순한 행정 명칭을 정하는 데 그치지 않고, 원삼면 일대에 오랜 시간 이어져 온 마을 이름과 지역 설화, 생활문화의 흔적을 산업단지 공간에 새기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는 SK하이닉스가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는 첨단산업 거점으로 조성되고 있는 만큼, 시는 산업도시로서의 미래상과 지역 고유의 역사성을 함께 드러낼 수 있는 방향에 무게를 두고 지명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지명 선정 과정에는 주민 의견도 반영됐다.

 

시는 올해 1월 원삼면 이장단을 대상으로 의견수렴 회의를 열고 현지에서 실제로 쓰이거나 주민들에게 익숙한 지명을 수렴했다.

 

그 결과 ‘순무지삼거리’, ‘중터사거리’, ‘독촌사거리’ 등 주민 제안이 제정안에 포함됐다.

 

‘순무지’는 원삼면 고당리에 있는 마을 이름에서 따왔다. 순채가 자라는 연못을 뜻하는 ‘순당(笋塘)’을 순우리말로 풀어낸 표현이다. ‘중터’는 원삼면 독성1리의 마을 이름이고, ‘독천’은 독성리의 옛 이름이다.

 

교량 명칭 가운데 하나로 제정안에 오른 ‘야광주교’도 지역 유래를 담았다.

 

이 교량은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주출입로 신설 계획에 따라 문촌리와 야광마을, 죽능리 방면 도로를 연결하기 위해 새로 놓은 시설물이다.

 

‘야광주’라는 이름은 조선시대 무학대사가 천도지를 살피던 과정에서 이 일대를 야광주가 묻힌 형상으로 평가했다는 데서 비롯됐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이 같은 전승을 바탕으로 산업단지 관문 역할을 하는 교량 명칭에 상징성을 더했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야광주교’는 어둠 속에서도 빛을 품은 보석처럼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가 세계 첨단산업의 빛을 밝히는 관문이 되길 바라는 뜻을 담아 제정했다”며 “이번 지명 제정은 용인특례시가 지향하는 미래와 원삼면 주민들이 지켜온 역사와 이야기를 함께 새기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용인시 지명위원회 심의를 거친 도로시설물 명칭은 앞으로 경기도 지명위원회 심의·의결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해당 절차를 통과하면 올해 하반기 국토교통부 고시를 거쳐 최종 제정될 예정이다.

이승준 기자 l680502l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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