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엔뉴스 이종성 기자] 경기도교육감 민주·진보 단일화 과정에서 대리등록·대납 의혹이 수사 의뢰와 고발로 번지면서, 검증 없는 후보 확정에 승복을 요구하기 어렵다는 유은혜 예비후보 측 출마 명분이 커지고 있다.
경기민주시민교육연대 소속 단체 관계자 20여 명은 30일 오후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은혜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의 6·3 지방선거 출마를 촉구했다.
이들은 경기교육혁신연대 단일후보 경선 과정에서 선거인단 대리등록, 가입비 대납, 집단등록 가능성, 부실한 시스템 운영, 검증 없는 후보 확정 강행 문제가 불거졌다고 주장했다.
핵심은 단일화 결과가 아니라 절차다.
경선 참여자에게 승복을 요구하려면 선거인단 모집과 투표 과정이 먼저 신뢰를 얻어야 한다는 취지다.
경기교육혁신연대는 지난 22일 안민석 전 국회의원을 민주·진보 진영 경기도교육감 단일후보로 선출했다고 발표했다. 방식은 여론조사 45%와 선거인단 투표 55% 합산이었다.
그러나 유 예비후보 측은 선거인단 모집 과정에서 원격 인증, 대리등록, 가입비 대납 가능성이 있었다며 후보 확정 유보와 진상 규명을 요구해 왔다.
논란은 혁신연대 선거관리위원회 결정 이후 더 커졌다.
선관위는 유 예비후보 측 이의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도 관련 의혹에 대해 수사 의뢰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유 예비후보 측은 이 대목을 문제 삼고 있다.
수사가 필요할 정도의 의혹을 남겨 둔 채 후보 확정 효력은 유지한 결정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유 예비후보 대리인도 지난 25일 입장문에서 “절차적 정당성 훼손을 인정해 수사 의뢰를 하겠다고 하면서 후보 확정을 강행한 것은 누구도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대리등록과 대리납부 금지라는 기본 원칙이 무너졌다면 결과 역시 정당성을 갖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또 운영위원회와 참여 단체 대표가 참여하는 비상 재논의 기구 구성을 요구했다.
30일 기자회견에서도 같은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회견 참석자들은 경기교육혁신연대 선관위원장이 지난 27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대리등록, 대납, 집단등록 가능성, 선거 시스템 운영 문제에 대해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9일 열린 혁신연대 회의에서는 진상조사, 책임 규명, 선거인단 재검증, 후보 확정 재검토, 공식 사과가 논의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시스템 업체 계약 경위와 예산 집행 내역 공개도 요구했다.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진상조사위원회 설치, 선거인단 모집 과정과 투표 결과 전반의 재검증, 경찰의 신속한 수사도 촉구했다.
유 예비후보의 출마 명분은 이 지점에서 선명해진다.
경선 결과에 앞서 경선 절차가 공정했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요구이기 때문이다.
교육감 선거는 학생, 학부모, 교사, 교육행정의 신뢰와 직결된다.
후보 선출 과정부터 공정성 의혹을 받는다면 단일후보라는 이름만으로 도민 설득을 기대하기 어렵다.
회견 참석자들은 유 예비후보가 단일화 과정에서 기준과 약속을 지키려 노력했다고 주장했다.
교육부 장관을 지낸 경험과 정책 역량도 경기도교육감 선거에 필요한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다만 유 예비후보 캠프 관계자는 데일리엔과의 통화에서 독자 출마 요구와 관련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민석 단일후보 측은 별도 대응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경기도교육감 선거 구도도 변곡점에 놓였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지난 28일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임 교육감의 예비후보 등록으로 보수 진영 현직 후보의 본선 행보가 시작된 상황에서, 안민석 단일후보 체제에 유 예비후보 출마 가능성까지 더해지면 선거판은 다자 구도로 흔들릴 수 있다.
결국 쟁점은 유은혜냐 안민석이냐에 그치지 않는다.
경기도교육감 선거가 공정한 절차 위에서 치러질 수 있느냐의 문제로 번지고 있다.
민주·진보 진영이 공정과 투명성을 내세운 만큼 선거인단 가입 경로, 결제 기록, 본인 인증 절차, 문자 발송 주체를 도민 앞에 설명해야 한다는 요구도 커지고 있다.
유 예비후보 측 출마론은 의혹이 남은 결과에 침묵하기보다 유권자에게 직접 판단을 구하겠다는 논리로 힘을 얻고 있다.
경기교육혁신연대와 안민석 후보 측이 의혹 해소를 위한 자료와 설명을 충분히 내놓지 못할 경우, 단일화 정통성 논란은 본선까지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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