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엔뉴스 이종성 기자] 천영미 더불어민주당 안산시장 후보가 방송토론회에서 재정 운영과 청년 인구 유출, 산업 경기 침체 문제를 앞세워 이민근 국민의힘 후보의 민선 8기 시정을 검증한 가운데, 이 후보는 경제자유구역 지정과 4호선 지하화 등 기존 성과의 연속성을 강조하며 맞섰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안산시장 후보자 토론회에는 천영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민근 국민의힘 후보가 참석했다. 토론은 기조연설, 사회자 공통질문, 공약 발표와 상호 검증, 주도권 토론, 마무리 발언 순으로 진행됐다.
천 후보는 기조연설에서 안산에서 두 아들을 키운 생활 경험과 12년간 경기도의원으로 활동한 이력을 내세웠다.
인구 감소, 재정자립도 하락, 노후 산업단지, 침체된 지역경제, 주거 문제 등을 안산이 풀어야 할 과제로 제시했다.
천 후보는 “안산시 예산만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 많다”며 “경기도와 중앙정부를 설득해 필요한 예산을 가져오고 멈춘 사업을 풀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현직 시장으로서 지난 4년간의 시정 경험을 앞세웠다.
안산사이언스밸리 일대 경제자유구역 지정, 4호선 지하화 사업 선정, 교육 투자 등을 성과로 언급하며 “중단 없는 안산 발전”을 강조했다.
공통질문에서는 소상공인 지원과 AI 시대 일자리 대책이 먼저 다뤄졌다.
천 후보는 동네별 특색을 살린 골목상권 브랜드화, 온라인 홍보, 배달·예약 시스템, 스마트 결제, SNS 마케팅 교육과 컨설팅 지원을 제안했다.
AI 일자리 대책에 대해서는 개발·운영 전문인력뿐 아니라 현장에서 AI 장비와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는 실무인력 양성이 필요하다고 했다.
교육이 수료에 그치지 않고 현장실습, 취업, 전직, 창업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이 후보도 상권별 맞춤형 골목상권 활성화 방안을 제시했다.
중앙동·고잔동은 청년·문화 상권, 선부동 등은 생활밀착형 상권, 대부도는 관광 상권으로 나눠 주차환경 개선, 야간 경관 조성, 특화거리 조성, 문화행사 연계를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1인 가구와 사회적 고립 문제에서는 두 후보 모두 돌봄 체계 강화를 말했다.
천 후보는 청년, 중장년, 어르신의 고립 원인이 각각 다르다고 진단하고 기존 응급안전망과 사회복지 현장 제안, 돌봄 통합 지원 방향을 연결한 ‘안산형 스마트 통합돌봄 체계’를 제시했다.
이 후보는 ICT 안부 확인 시스템과 응급 안전 장치 확대, 동 행정복지센터 중심의 돌봄 네트워크 강화를 언급하며 “누구도 혼자 아프지 않고 외롭지 않게 살아가는 안산”을 만들겠다고 했다.
관광 정책에서는 천 후보가 대부도, 풍도·육도, 갈대습지, 해솔길 등을 하나의 관광벨트로 묶겠다고 밝혔다.
산업도시의 역사, 다문화, 생태환경, 시민의 삶을 안산의 관광 콘텐츠로 연결하고, 관광객 동선을 원곡동 다문화거리와 골목상권까지 확장하겠다고 했다.
경마장 유치 문제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천 후보는 재정 효과와 함께 교통 혼잡, 환경 문제, 사행산업 우려, 도시 이미지 문제를 함께 따져야 한다며 공론화와 전문가 검토, 주민 의견 수렴을 거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대부도를 중심으로 한 해양·생태·문화 관광벨트 조성을 제시했다.
경마장 이전 문제에 대해서는 단순 경마 시설이 아니라 승마, 휴양, 문화가 결합된 가족형 복합 레저공원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약 검증에서는 한양대 병원 유치 문제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천 후보는 이 후보에게 한양대 병원이 종합병원인지, 암센터 성격인지 명확한 설명을 요구했다. 이어 업무협약만으로는 법적 구속력이 없고 6년째 구체적 진전이 부족하다는 취지로 따졌다.
이 후보는 한양대 병원 유치가 한양대 에리카, 한양학원, 한양개발, 안산시 간 협약을 바탕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500병상 규모와 암 분야 특화 기능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천 후보의 공약 발표에서는 89블록, 초지역세권, 대부도를 연결한 성장 구상이 제시됐다. 89블록은 경제자유구역과 연계한 청년 창업·첨단산업 거점, 초지역세권은 주거·문화·상업 복합 거점, 대부도는 해양레저·생태관광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내용이다.
또 안산·시흥·화성 3개 도시를 잇는 광역교통망, 대송단지 미래 첨단산업 육성, 해양생태 관광 클러스터 구축도 언급했다.
청년 예술인, 지역 대학, 소상공인이 함께하는 공연·전시·야간축제와 25개 동 골목경제 활성화 구상도 내놨다.
토론의 긴장감은 주도권 토론에서 높아졌다.
천 후보는 안산시 재정안정화기금 감소와 순세계잉여금 축소 문제를 꺼내며 “채무 제로 도시라고 홍보하지만 재정은 사실상 방전 상태”라고 지적했다.
천 후보는 최근 5년간 세입 증가 속도보다 세출 증가 속도가 더 빨랐고, 목적성 기금까지 일반회계 부족분 보전에 활용됐다는 취지로 이 후보에게 재정 운영 책임을 물었다.
이 후보는 인구 감소와 복지비 증가 등 구조적 요인을 설명하며 지방채를 발행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재정을 운영했다고 반박했다.
청년 문제도 주요 공방 지점이었다.
천 후보는 안산의 청년 인구 유출 규모와 청년 기초생활수급자 문제를 거론하며 이 후보의 청년정책 성과를 따졌다.
산업연구원 발표를 인용해 안산이 일자리 부문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다른 분야에서는 순위권에 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제조업 경기 문제도 제기했다.
천 후보는 안산 제조기업 경기 전망 지수가 낮게 나타난 보도를 언급하며 현직 시장으로서 대안 마련이 충분했는지 물었다.
이 후보는 반월·시화 국가산업단지가 가진 구조적 한계와 시 행정 지원의 범위를 설명했다.
이 후보의 주도권 토론에서는 도시 경쟁력, 복지 예산, 재건축·재개발 문제가 다뤄졌다.
이 후보는 안산에 일자리, 주거, 교육, 의료, 문화, 관광, 쇼핑 기능이 함께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리역 일대 7개 단지 정비 방향을 두고는 재건축보다 재개발 관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천 후보는 이 후보의 도시 경쟁력 관련 발언에 대해 시민을 특정 조건으로 나누는 듯한 표현은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청년들이 외부 대학이나 일자리로 나간 뒤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고 맞섰다.
마무리 발언에서 이 후보는 공약 이행률과 시정 연속성을 강조하며 다시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천 후보는 “안산의 문제를 누가 실제로 풀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설명만 하는 행정이 아니라 결과로 보여주는 행동 행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좋은 정책은 중단 없이 이어가되 멈춰 있었던 사업, 늦어진 현안, 부족한 예산은 그대로 두지 않겠다”며 “중앙정부와 경기도, 국회와 도의회를 움직여 안산에 필요한 힘을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