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엔뉴스 이종성 기자] 수원시가 총 70억 원을 투입해 준비하던 ‘미디어아트 상설화’ 프로젝트가 첫 관문부터 발목을 잡혔다. 시의회가 사업 착수를 위한 기획용역비 2200만원을 전액 삭감하면서, 사업비 산출 근거와 장기적인 재정 부담을 둘러싼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수원특례시의회 문화체육교육위원회는 3일 열린 제404회 임시회 제2차 회의에서 2026년도 제2회 추경예산안을 심의한 끝에, 관광과가 제출한 미디어아트 상설화 기획용역비 2200만원을 모두 깎았다. 제1소위원회가 낸 전액 삭감안을 상임위가 그대로 수용해 수정 가결한 것이다.
이번에 깎인 금액 자체는 2200만원 수준이지만, 뒤따를 본사업 규모가 70억 원대에 이른다는 점에서 파장이 작지 않다.
시의회 전문위원 검토보고서에서도 재정 부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전문위원 측은 총사업비가 산출된 배경과 연차별 재원 조달 계획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짚었다. 아울러 시설을 완공하더라도 주기적인 콘텐츠 교체 등으로 지속적인 예산 투입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결국 이번 2200만원은 70억원짜리 대형 사업의 밑그림을 그리는 종잣돈이었던 셈이다. 상임위 문턱에서 첫 단추가 풀리면서, 수원시는 사업 당위성은 물론 구체적인 예산 산출 근거와 재원 확보 방안을 의회에 다시 증명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기존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와의 중복 투자 문제도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이다. 상설 전시 공간을 따로 마련하더라도 기존 축제성 행사를 병행한다면, 공간 구축비 외에도 콘텐츠 제작·유지보수 비용이 해마다 이중으로 들어갈 수 있어서다. 향후 심사 과정에서도 연간 유지운영비 규모와 기존 콘텐츠와의 차별성이 핵심 쟁점으로 다뤄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사업 추진의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다.
상임위 예비심사를 마친 이번 추경안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종합 심사를 앞두고 있다. 예결위 단계에서 삭감된 용역비가 되살아날 여지도 남아있다.
수원특례시의회는 예결위 심의를 마무리한 뒤 오는 11일 제2차 본회의를 열어 제2회 추경안을 최종 확정한다. 70억원 규모의 미디어아트 상설화 사업이 첫 기획 단계에서 기사회생할지, 아니면 상임위의 삭감 기조가 그대로 유지될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