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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일회용품 줄이자더니... 시청 공무원은 예외?

 

[데일리엔뉴스 이종성 기자] 군포시청, 안양시청 공무원 상당수가 여전히 점심 식사 후 일회용품 컵을 청사에 반입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군포시와 안양시는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자는 내용의 조례를 제정한 바 있으나, 정작 모범을 보여야 할 공무원은 조례를 지키지 않는 현실이다.

안양군포의왕환경운동연합은 '제1차 지방청사 일회용컵 사용실태 조사결과(2024년 7-8월)'를 발표했다. 조사자는 경기도 군포시청, 안양시청 청사 내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에서, 입장인원수, 일회용컵을 가지고 입장하는 사용자 수, 다회용컵 사용자 수, 개인컵(텀블러) 사용자 수를 측정한 결과를 합산해 평균값을 도출했다.

군포시청 조사일자는 2024년 7월 22일~24일(3일 연속), 8월 26일과 29일(2일)이며, 안양시청 조사일자는 8월 19일(1일)이다. 조사시간은 점심시간으로 12~13시 모든 청사 모든 일자에서 동일하다. 군포시청 조사장소는 로비 정문과 민원실 출입구 2곳이며, 안양시청 조사장소는 로비 정문, 남측 출입구, 지하매점 3곳이다. 

 

조사방법은 지점 별로 안양군포의왕환경운동연합 회원과 자원봉사자 2명이 휴대용 계수기를 이용해 입장하는 사람의 수를 측정한 뒤 합산했다. 특히 안양시청 조사에는 삼성초등학교 환경동아리 그린리더 6학년 학생 6명이 참여해 1회용컵 사용자 수를 측정했다.


조사 결과 7월 군포시청에 입장하는 사람 중 54.5%가 음료가 담긴 일회용컵을 사용했다. 8월에는 이보다 조금 줄어 군포시청에 입장하는 사람 중 41.8%가 일회용컵을 사용했다. 안양시청의 경우 8월 일회용컵 사용자 비율은 27.7%로 조사되었다.

지난 7월 환경운동연합에서 전국 단위로 진행한 공공청사 일회용컵 실태조사에 따르면, 수도권의 일회용컵 사용률은 평균 23.3%로 집계되었다. 이번 안양군포의왕환경운동연합 단독 보고서에 따르면 군포시청과 안양시청 모두 수도권 평균보다 높은 비율로 일회용품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군포시는 '군포시 일회용품 줄이기 활성화 지원 조례'에서 시장의 책무로 '군포시장은 공공기관에서의 일회용품 줄이기 활성화를 위한 시책을 적극 발굴하여 추진하고, 환경 보존과 자원의 순환적 이용을 촉진하기 위하여 필요한 제도를 마련하고 여건을 조성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안양시는 '안양시 공공기관 일회용품 사용저감에 관한 조례'에서 같은 내용으로 시장의 책무를 규정하고 있으며, 추가로 '공공기관의 일회용품 사용저감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공공기관의 일회용품 사용 및 제공 현황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군포시와 안양시 시의회가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자는 내용의 조례를 제정했음에도 불구하고, 공공청사에서 일회용품 사용이 아무런 규제 없이 무분별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을 이번 보고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환경부가 발표한 '2023 환경보전에 관한 국민의식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일반 국민 중 84.5%는 생활쓰레기 문제가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우리나라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가 심각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무려 96.8%에 달한다. 일회용품 사용에 대한 일반 국민의 인식 수준은 결코 낮지 않은 수치임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공공청사에서 일회용컵 사용자 비율을 조사한 이번 보고서의 결과는 일반시민의 모범이 되어야 할 공무원의 환경문제 인식과 실천 수준을 보여준다.

8월 기준 군포시청 일회용컵 사용자 41.8%와 안양시청 일회용컵 사용자 27.7%의 비율 차이는 다회용컵 사용 환경 구축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안양시청 내 카페에서는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다회용컵을 제공하고 있으며 다회용컵 사용에 대한 사용자의 반응도 좋다.

이번 조사결과 보고서를 작성한 안양군포의왕환경운동연합 노훈심 사무국장은 "안양시청 매점 앞 조사결과 1시간동안 다회용컵 사용자는 66명이었고 일회용컵 사용자는 7명에 불과했다."며 "다회용컵을 사용하려면 컵을 소독하고 세척하는 비용으로 100원의 추가금액을 내야 하지만, 공무원과 시민들 대부분은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고 다회용컵을 선택한다."고 전했다.

 

노훈심 사무국장은 "생활에서 폐기물 양을 줄이고 일회용품 사용을 줄일 수 있도록, 공공기관부터 앞장서야 한다. 청사내 일회용품 반입을 금지하고 다회용컵 사용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공기관이 민간에 일회용품을 줄이자고 제안하려면 먼저 앞장서야 함은 당연한 일이다.

매년 9월 6일은 환경부가 지정한 '자원순환의 날' 이다. 폐기물을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자원순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도 중요하다. 하지만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서는 먼저 발생하는 폐기물 양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안양군포의왕환경운동연합은 지역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양을 감축하고 일회용품 사용규제를 촉구하기 위해 이후로도 계속해서 지역의 공공청사 일회용품 사용 실태를 조사하고 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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