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엔뉴스 이종성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3일 파주 대성동 마을 주민들과 간담회를 열고, 북한의 대남 확성기 소음 방송으로 고통받고 있는 주민들을 위해 세 가지 즉석 지시를 내렸다.
김 지사는 대성동 마을 51가구에 방음창과 방음문을 설치 할 것을 지시하며 "시간 끌지 말고, 당장 내일이라도 공사를 시작해 최단 기간에 마무리하라"고 '속도'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김 지사는 주민들의 난청과 심리적 트라우마를 치료하기 위해 건강검진 차량과 ‘마음안심버스’를 즉시 투입할 것을 지시했다. 이 차량들은 신체 및 정신 건강 검진을 통해 주민들의 정신적, 신체적 회복을 도울 예정입니다.
또한 탄현 영어마을에 주민들을 위한 쉼터와 임시 숙소를 마련해, 특히 심리적 고통이 큰 주민들에게 휴식을 제공할 계획이다.
김 지사의 빠른 대응에 주민들은 고마움을 표현했다. 한 주민은 "너무 감사하고 응어리가 풀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주민들은 "무거운 마음이 내려앉는 것 같다"며 깊은 감사를 표했다. 한 주민이 김 지사에게 "우리 좀 안아달라"고 요청하자, 김 지사는 주민을 따뜻하게 안아주며 그들의 고통을 공감했다.
김동연 지사는 이번 간담회에서 대북 전단지 문제와 관련해 강력한 제재를 약속했다.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북 전단지를 제재하겠다"며 "접경지역 주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튼튼한 안보를 유지하는 한편, 북한과 대화와 타협을 통해 긴장을 완화해야 한다”며, "정부가 오히려 대북 관계에서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경기교육청과 협력해 대성초등학교에 방음 새시 설치 등의 지원 방안을 모색할 것을 지시했다.
간담회에서 주민들이 소음 피해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주민은 "우리는 죄인보다 더한 고통을 겪고 있다"며 잠조차 잘 수 없는 상황을 토로했다. 또 다른 주민은 "완전히 지옥 같다"며 학생들이 공부할 수 없고 중증 환자들이 쉬지도 못하는 현실을 전했다.
김 지사는 이와 같은 주민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간담회 후 즉각적인 조치를 지시했다.
대성동 주민들은 밤낮을 가리지 않는 소음으로 인해 트라우마와 정신적 스트레스를 겪고 일부는 건강 상태가 악화되고 있다.
특히, 대성초등학교 학생들은 전학을 고민할 정도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 지사는 "대북 전단 살포와 확성기 소음으로 주민들이 고통받지 않도록 모든 가능한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은 대북 전단 풍선을 감시하기 위해 파주, 연천, 김포 등 위험 지역 76개 거점에서 경찰과 함께 24시간 순찰을 진행하고 있으며, 주민들의 신고에 즉시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번 김동연 지사의 현장 지시는 주민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한 신속한 대책으로, 접경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