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엔뉴스 이종성 기자] 수원 천천고등학교(교장 지영미)는 수원에서는 처음으로 대규모 ‘사람책 도서관(휴먼북 라이브러리)’ 행사를 열었다. 교실과 도서관 등에서 학생들이 대출한 ‘사람책’을 만나는 도서관 연계 프로그램이다.

사람책 도서관은 기존 책을 대출해 읽는 도서관의 형식을 빌려 사람이 책이 되어 자신이 겪은 특별한 경험을 들려주는 활동이다.

천천고는 그동안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진로진학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진로역량을 향상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번 행사는 수원시 최초로 시흥시 도서관과 연계하여 ‘휴먼북 라이브러리 행사’를 기획했으며, 학생들에게 사람책 수요 조사를 하여 35명의 사람책 제목과 사람책의 주요 키워드를 바탕으로 사람책을 대출해 진로탐색 활동과 연계했다.

이날 행사에는 35명의 사람책과 550여 명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학생들은 미리 소개된 사람책 제목을 보고 선호에 따라 사람책을 대출했다. 그리고 50분간 사람책과의 대화 형식으로 주제에 맞는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50분 후 다른 사람책을 만나 소감을 나누었고 총 2권의 사람책을 만났다.

행사를 주최한 천천고 소속 교사들은 물론 시흥시도서관에 등록된 사람책을 대출해 진로 이야기를 들은 학생들도 ‘매우 만족한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도서관 샘내관 박혜미 사서교사는 휴먼북 라이브러리의 주요 키워드와 맞는 책들을 3권 정도씩 도서관 앞에 전시해 학생들의 참여와 흥미를 높이고 학생들의 진로 관련 도서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휴먼북 라이브러리’자료집 전시 공간에서 만난 학생은 “문학과 철학으로 활동하는 가구 디자인에 관심이 많다”며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가구를 디자인하고 목공과 연계하고 유학을 통해 직업까지 가질 수 있다는 부분이 흥미로웠고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서 사람책과의 상호작용으로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의미 있는 활동을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영미 교장은 “이번 휴먼북 라이브러리 행사는 수원시 최초로 공립 고등학교와 공립 도서관이 연계하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휴먼북 라이브러리 행사가 학생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통찰력을 제공하고, 학생들의 꿈과 열정을 자극할 수 있는 의미 있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