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14 (금)

  • 맑음동두천 11.9℃
  • 맑음강릉 13.2℃
  • 맑음서울 12.6℃
  • 맑음대전 12.8℃
  • 맑음대구 15.1℃
  • 맑음울산 15.2℃
  • 맑음광주 13.5℃
  • 맑음부산 16.7℃
  • 맑음고창 12.7℃
  • 구름조금제주 15.4℃
  • 맑음강화 10.1℃
  • 맑음보은 12.3℃
  • 맑음금산 12.6℃
  • 맑음강진군 13.9℃
  • 맑음경주시 15.1℃
  • 맑음거제 10.9℃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기획특집

경기농협 준공식, 출근길 통제.언론 배제.수원시의회 패싱까지

출근시간 우회전 차로 통제로 시민 불편 폭증
지역언론 제외·협소 핑계에 공공성 훼손 비판
시의회 초청 누락 “지역 대표기관 외면한 행사”
중앙 중심 의전 행사… 수원시민 소외 지적

 

[데일리엔뉴스 이종성 기자] 이른 아침 출근 시간대, 경기농협 신사옥 앞 우회전 차로가 행사 준비로 통제되며 시민 불편이 급증한 데 이어, 준공식에서 지역언론이 초청 대상에서 제외되고 수원시의회가 공식 초청에서 빠지는 등 의전 중심 운영이 논란이 되고 있다.

 

14일 오전 8시께 수원시청역 10번 출구 앞에서는 경기농협 신사옥 준공식을 앞두고 도로 일부가 통제됐다.

 

출구 앞 우회전 차로에는 안내요원이 배치돼 일반 차량의 진입이 제한됐고, VIP 차량 이동 동선 확보를 이유로 통제가 이어졌다.

 

 

이로 인해 차량이 한 차선으로 몰리며 정체가 발생했고, 출근 시간대와 겹치면서 인근 도로에서는 서행이 반복됐다.

 

팔달구청 관계자는 “도로점용허가 없이 통제가 진행된 것으로 확인돼 사실관계를 다시 점검하고 적절한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보행로 역시 임시 차단봉과 안내 인력으로 좁아져 시민들은 “지하철역 앞 전체가 행사장처럼 운영됐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시의회 초청 누락… “지역 대표기관 외면한 행사”

 

이날 행사에는 수원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의원단이 한 명도 초청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원시를 대표하는 의회가 배제된 상황에서 행사장에는 중앙단위 인사와 도의원들이 대거 자리했다.

 

시의회 관계자는 “농협 신사옥은 시민 생활과 밀접한 공공시설인데, 지역 대표기관이 초청되지 않은 것은 이례적”이라며 “지역 협력을 강조하는 행사에서 시의회를 배제한 것은 아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기농협 관계자는 “행사장이 협소해 부득이하게 초청 인원을 최소화했으며, 경기도 내 160여 개 조합장과 중앙회 임원진을 함께 모시다 보니 외빈 규모를 줄일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원시의회를 의도적으로 배제한 것은 절대 아니며, 행사 진행 과정에서 공간과 의전 조율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런 부분을 깊게 고려하지 못한 점은 부족함으로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조합과 기관을 동등하게 대우하기 위해 균형을 맞추려 했지만, 결과적으로 오해를 낳게 된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주요 내빈 ‘중앙 중심’… 지역대표는 빠졌다

 

이날 준공식에는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김승원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위원장), 김선교 국회의원, 이병재 국회의원(평택시), 강호동 농협중앙회 회장 등 중앙 및 광역단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경기도의회에서는 정윤경 부의장, 김규창 부의장, 백현종 국민의힘 대표의원, 방성환 농정해양위원장, 남경순 의원 등이 함께했다.

 

하지만 정작 수원 지역을 대표하는 시의회는 단 한 명도 참석하지 못했다.

 

행사장 내부에는 도 단위 의전 인사와 중앙기관 관계자들이 앞자리를 채웠고, 지역 대표 기관은 철저히 배제된 채 진행돼 “지역 기반 행사임에도 중앙 중심의 형식적 운영이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재준 수원시장 “농협과 수원시가 함께하길”… 그러나 시의회는 없었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축사에서 “2년 7개월의 긴 여정 끝에 수원 중심부에 현대적이고 상징적인 신사옥이 완성됐다”며 “농협이 대한민국 농업과 지역사회의 핵심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농심천심(農心天心)’의 뜻처럼 농촌을 살리고 지속 가능한 농업을 지키는 일은 우리 사회의 근간을 세우는 일”이라며, “수원시는 도시와 농촌이 함께 성장하는 대한민국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시장의 축사와 달리 수원시의회는 초청조차 받지 못한 채 행사장 밖에 있었다.

 

지역 협력을 강조하는 발언이 공허하게 들릴 만큼, 행사의 운영은 지역 정치와의 단절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행사 이후 시민 불편, 지역언론 배제, 시의회 패싱 논란이 이어지면서 “공공기관의 행사가 시민과 지역을 배제한 채 의전 중심으로 흐른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