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엔뉴스 이종성 기자] 경기도가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투자, 인프라, 법제화를 중심으로 K-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며 세계 최대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조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동연 지사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과 협력을 확대하며 공격적인 투자 유치를 진행해왔다.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ASML, 램리서치, 도쿄일렉트론 등 세계 4대 반도체 장비사의 차세대 연구소를 유치했다.
또한, 온세미, 린데, 알박, ASM, 인테그리스 등 주요 반도체 기업의 투자를 이끌어내며 2024년 말 기준 34조6천억 원의 반도체 투자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경기도가 목표로 한 100조 투자유치의 3분의 1을 초과한 성과다.
경기도는 용인 이동·남사면 728만㎡(220만 평) 부지에 360조 원 규모의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를 조성 중이다. 이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SK하이닉스), 평택 고덕산단(삼성전자)과 연계해 세계 최대 반도체 허브를 구축하는 핵심 프로젝트다.
경기도는 반도체 지원 전담기구(TF)를 구성해 신속한 행정 지원을 추진하며, 용인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당초 계획보다 3개월 앞당겨 승인받았다. 삼성전자는 2030년 첫 번째 반도체 팹(Fab) 가동을 계획하고 있다.
경기도는 반도체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해 연구·개발(R&D) 및 기업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7월 개소한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내 반도체 기술센터는 중소기업의 시제품 제작 및 기술 검증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9월에는 제2판교테크노밸리에 시스템반도체 개발지원센터를 설립해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이 첨단 기술장비와 전문인력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경기도는 반도체업계의 인력난 해소를 위해 2023년 반도체 인력개발센터(G-SPEC)를 설립하고, 경기도 반도체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를 제정해 행정·제도적 지원을 강화했다. 지
난해 반도체 공유대학, 나노기술 인력양성, 반도체 아카데미 지원사업 등을 통해 1,227명의 반도체 전문인력을 배출했으며, 반도체 채용박람회, 인재뱅크 운영 등을 통해 인력 수급의 불균형 해소에 주력하고 있다.
경기도는 반도체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법과 제도적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경기도는 지난해 5월, 22대 국회 당선인 초청 간담회에서 첨단반도체 특구 지정, 중소·중견기업 연구개발 지원, 반도체 기금 조성, 전문인력 양성을 골자로 한 반도체 특별법 제정을 건의했다.
김태년 의원(경기 성남시 수정구)이 대표발의한 반도체산업 생태계 강화 및 지원을 위한 특별조치법안에 내용이 반영된 상태다.
이후, 김동연 지사는 국회 간담회, 국정감사, 예산정책협의회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반도체 특별법 제정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신속한 법안 통과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22대 국회에서는 9명의 의원이 발의한 법안을 통합해 반도체특별법을 심사 중이며, 경기도는 이를 통해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을 더욱 가속화할 방침이다.
김동연 지사는 "경기도가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핵심이자 세계 반도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조성과 혁신적인 반도체 생태계 구축을 통해 글로벌 공급망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