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엔뉴스 이종성 기자] 엘리트 선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대학 교수를 거쳐 다시 협회장으로 돌아온 김동문 회장은 선수 권익 보장과 협회의 자생력 확립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그가 가장 먼저 꼽은 과제는 선수 권익 보장과 협회의 자생력 확립이다. 지난 2월 협회장에 취임한 김동문 회장은 선수 출신답게 누구보다 땀과 현장을 강조했다. 특히 4개월 간의 짧은 시간에도 대표팀 운영 방식과 생활체육 조직 개편, 수익구조 다변화 등 굵직한 개혁을 시작했다.
국가대표 운영 혁신…훈련 구조와 권익 동시 개선
김 회장은 가장 시급한 과제로 대표팀 선수들의 처우 개선을 꼽았다. “국제대회 마치고 돌아오면 곧바로 선수촌 재입촌. 이게 반복되면 휴식도, 회복도 불가능합니다.” 그는 훈련 주기와 소속팀 복귀 일정을 조율해 선수들의 휴식권을 제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개인 스폰서 계약을 공식적으로 허용해 선수들의 권리와 자율성도 확대했다. “선수들도 스스로 브랜드 가치를 키우고, 유소년 선수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갖추고 있습니다.”
통합 조직 새판짜기…생활체육 기반 재정비
생활체육과 엘리트 체육의 통합에 따른 마찰에 대해 김 회장은 “현장 이해가 우선”이라 강조했다. 기존 자문기구였던 생활체육위원회를 사무국장 중심의 실무 위원회로 재편하고, 생활체육총괄 본부장직을 신설해 승강제 리그 및 아이리그 체계를 체계적으로 운영 중이다.
“생활체육 출신이면서 유소년 리그를 설계한 전문가가 본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승강제, 아이리그 둘 다 정부 지원을 받는 만큼 안정적으로 끌고 가야 합니다.”
후원 탈피…지속 가능한 재정 기반 구축
김 회장은 기존 후원사에 의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자생적 재정 구조를 만들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요넥스의 지원이 반 토막이 났지만, 우리가 그만한 가치를 입증하면 다시 협상 가능합니다.”
이를 위해 전문 마케팅 조직 신설을 추진 중이며, 이미 외부 컨설팅도 마쳤다고 전했다. 또 임원진 연회비로 조성한 기금은 기금운용본부를 통해 선수 장학금, 지도자 지원 등에 활용할 방침이다.
“고정 수익 모델을 만들어야 진짜 자생입니다. 후원사 유치뿐 아니라 굿즈 사업, 팬 연계형 프로그램도 함께 갑니다.”

팬과 호흡하는 협회…굿즈·현장소통 확대 추진
김 회장은 배드민턴 서포터즈와 팬 커뮤니티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선수들 응원가까지 자발적으로 만드는 팬들이 있습니다. 이런 정서를 키워야 종목도 삽니다.”
이를 위해 국가대표 ‘오픈 트레이닝 데이’를 정례화하고, 굿즈 사업과 티켓 패키지를 연계한 마케팅을 구상 중이다. 코리아오픈을 기점으로 시범 도입을 준비 중이다.
“배드민턴은 밴드나 지역 커뮤니티가 활성화된 종목입니다. 협회도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같은 SNS 채널을 통해 꾸준히 홍보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만 종목 특성상 커뮤니티 기반 소통이 더 효과적일 수 있어 기사, 커뮤니티 연계 홍보를 병행하며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4년 안에 자생력 기틀 완성하겠다”
끝으로 김 회장은 “단순히 협회를 운영하는 게 아니라, 우리 종목이 스스로 설 수 있도록 구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의 말처럼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선수와 팬, 생활체육과 엘리트 모두를 잇는 다리가 협회여야 한다는 원칙 아래 김 회장의 개혁은 현재진행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