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엔뉴스 이종성 기자] 안산시가 전 세계 도시 정책의 올림픽이라 불리는 ‘2025 글로벌 시장 챌린지(Global Mayors Challenge)’ 본선에 진출하며 혁신도시로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번 성과는 기초지자체로서는 국내 최초로 이룬 쾌거이자, 단순한 아이디어를 넘은 정책 실행 역량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의미를 가진다. 산업단지 중심의 도시구조를 청년 중심 문화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실험. 안산은 이제 정책 도시를 넘어, 세계 무대에서 실질적 변화를 꿈꾸는 도전 도시로 진화하고 있다. 산업단지에 문화를 입히다…정책이 도시를 바꾼다 안산시가 글로벌 챌린지에 내세운 정책은 단순한 공간 조성사업이 아니다. 시는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의 구조적 문제를 정면으로 응시했다. 9천여 개 기업과 11만여 명이 종사하는 이 지역은 대한민국 산업화를 견인했지만, 산업 고도화 정체와 청년 근로자 비율 저하 등의 문제에 직면해 있었다 안산시는 '산업단지 환경조성 패키지' 공모사업을 통해 200억 원을 확보하고, 청년이 머무는 도시를 위한 핵심 플랫폼으로 ‘청년문화센터’를 제안했다. e스포츠센터, 푸드존, 미디어 콘텐츠 존 등 실질적인 여가·소통 공간으로 구성된 이 복
[데일리엔뉴스 이종성 기자] 화성특례시가 2025년 6월 기준 인구 105만 명을 넘어서며 경기도 최대 도시로 성장했지만, 행정체계는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감사원이 발표한 2021년부터 2025년까지의 지자체 감사 통계에 따르면, 화성시는 해당 기간 동안 총 32건의 지적을 받았다. 이는 같은 기간 수원시 17건, 고양시 22건, 용인시 21건보다 월등히 많은 수치다. 특히 2025년 한 해에만 13건이 집중됐고, 이 중 12건은 정기감사에서 드러난 ‘부적정’ 사례였다. 지적 내용은 대부분 기초행정 영역에서 발생했다. 농지취득 자격 부여 과정에서의 법령 미준수, 개발부담금 부과 누락, 수의계약 절차 미이행, 건축허가 및 행위허가의 부당처리 등이다. 또한 가설건축물의 무단 존치에 대한 관리 부실, 농업법인의 목적 외 영업 허가 부적정, 공무원 복무관리 미흡 등 내부 통제의 부실도 지적됐다. 감사 결과는 규정 해석의 일관성 부족, 업무 매뉴얼 미비, 인력 배치의 비효율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화성시는 2001년 시 승격 당시 21만 명에 불과했지만, 2010년 9월 50만 명을 돌파한 이후 빠르게 팽창해왔다. 2016년 60만
[데일리엔뉴스 이종성 기자] “다시는 그렇게 무너질 수 없다”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 배제, 단식, 시민 탄원, 중앙당 번복… 박승원 광명시장이 겪은 정치적 굴곡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그리고 그는 아마도 그 기억을 누구보다 생생히 간직하고 있었을 것이다. 재선 후 박승원 광명시장의 시정은 단순한 행정 운영을 넘어, 정치적 생존의 방정식이기도 했다. 다시는 공천 배제의 희생자가 되지 않기 위해, 또 다시 단식을 하지 않기 위해 그는 기반을 다지려 애썼다. 문제는, 그 기반이 얼마나 시민의 신뢰 위에 세워졌는가이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재선 이후 겉으로는 분열을 경계했고, 시정에는 안정감을 유지했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정치적 영향력 확대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지역 정가와의 거리 조정, 민주당 내 세력 구축, 시의회와의 줄다리기 등은 모두 ‘다음’을 대비한 정치의 연장이었다. 정치는 조밀했지만, 행정은 조용했다. 굵직한 사업은 기존의 틀 안에서 반복됐고, 성과보다 지속을 우선시하는 분위기가 강했다. 도시개발, 주거정책, 지역경제 활성화 모두 ‘유지’는 있었지만 ‘확장’은 적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단식과 시민 탄원으로 되찾은 공천을 자신의 정치적
[데일리엔뉴스 이종성 기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연고지 이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화성시에서 돔구장 건립 및 연고 구단 유치 논의가 재점화되고 있다. 특히 화성시의회 김상수 의원이 공식 제안에 나서면서, 과거 채인석 전 시장의 단계형 돔구장 청사진과 정명근 시장의 해외 벤치마킹 사례까지 다시 조명되고 있다. 화성시의회 김상수 의원은 지난 15일 열린 제243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에서 “화성은 수도권 최고의 입지, 인구 100만 이상 대도시, 대기업과 젊은 인구까지 갖춘 최적의 연고지 후보”라며 “NC 다이노스가 창원시와 갈등 중인 지금이야말로, 화성이 유치에 나서야 할 결정적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이어 “화성은 공룡 발자국 화석지로, 공룡을 마스코트로 한 NC 다이노스와 지역 정체성이 상징적으로 맞닿아 있다”며 “구단의 브랜드 강화와 지역 홍보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이상적인 연계”라고 강조했다. 경제적 효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의원은 “KBO 자료에 따르면 프로야구단 1팀당 연 250억~300억 원의 경제유발 효과가 있고, 화성은 10년간 2천억 원의 누적 파급효과와 1800명 이상의 고용창출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청소년 체육
[데일리엔뉴스 이종성 기자] 10일 오전 광명시청 대회의실. 박승원 광명시장의 민선8기 3주년 기자간담회가 시작되기 직전이었다. 회견장을 가득 채운 취재진 사이 일부에서 불편한 기류가 감돌았다. “목소리가 너무 울린다”, “뒷자리는 잘 안 들린다.” 단순한 소음 문제가 아니었다. 시정의 메시지를 가장 먼저 듣고 전달해야 할 언론이, 정작 시장의 말조차 온전히 듣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한 기자가 조심스럽게 요청했다. “에코(울림)가 심합니다. 조정이 가능할까요?” 소박하지만 꼭 필요한 제안이었다. 그러나 돌아온 대답은 당혹스러웠다. “동굴 목소리라 그렇다.” 다시 요청하자, 언론홍보팀장은 표정을 굳히며 말했다. “우리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홍보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다. 홍보는 태도다. 언론홍보팀은 메시지를 선별하는 권력이 아니라, 시민과 행정을 잇는 투명한 다리여야 한다. 하지만 이날 팀장의 태도는 조정이 아니라 단절이었고, 해명이 아니라 오만이었다. 행정의 귀가 닫히는 순간은 언제나 사소한 데서부터 시작된다. 마이크의 울림을 지적한 것은 기자 개인의 청취 편의를 위한 게 아니었다. 기자가 듣지 못하면, 시민도 들을 수 없다. 기자의 청취는 곧 시민의
[데일리엔뉴스 이종성 기자] 경기도교육청이 깊은 신뢰의 수렁에 빠지고 있다. ‘공정한 인사’와 ‘소통하는 행정’이라는 교육행정의 기본조차 무너졌다는 비판이 더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언론 보도로 알려진 고위 공무원 A씨의 반복된 인사 이동과 퇴직, 그리고 썰렁한 교육감 기자회견장은 그 상징적 장면이다. 두 사건은 분리된 것이 아니라, 하나의 흐름으로 읽힌다. 도교육청의 조직 문화, 인사 철학, 대언론 인식이 총체적으로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다. "정당한 평가 없는 인사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임태희 교육감이 취임 이후 단행한 정기 인사만 6차례. 그 가운데 특정 인사에 대한 5번의 자리 이동은 유례가 드물다. 특히 전임 교육감의 측근이라는 이유로 반복적 전보를 겪고, 결국 정년 6개월을 앞두고 명예퇴직한 A씨의 사례는 인사의 본질이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되묻게 한다. 공직자에게 인사는 곧 명예이자 책임이다. 조직의 신뢰는 인사가 정의롭고 투명하다는 확신에서 출발한다. 그런데 이번 사례는 정반대다. 아무리 교육감의 인사권이 재량이라 해도, 특정인의 능력과 헌신을 고려하지 않은 처분은 ‘조직적 배제’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 상위 공직자들의 말 없는 동요가
[데일리엔뉴스 이종성 기자] 정명근 화성시장의 3주년 브리핑은 다르다. 통상의 ‘성과 보고’에 머무르지 않았다. 민선 8기 남은 1년을 넘어 향후 10년의 화성 청사진을 펼쳐 보이며 도시의 진화를 선언했다. 출생아 수 전국 1위, GRDP 1위, 기업체 수 1위. 이는 단순한 자랑이 아니라 기반이다. 지금까지 잘해왔고, 이제는 더 잘할 준비를 마쳤다는 의미다. '스타베이시티', '황금해안길', '보타닉가든', 'AI 교통관제', '자율주행 리빙랩' 등은 허황된 이상이 아니다. 이미 실행 단계에 들어섰거나, 행정절차를 밟고 있다. “말로만 미래가 아니라, 손에 잡히는 미래”를 만들겠다는 것이 정 시장의 의지다. 단기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도시를 구조적으로 혁신하겠다는 접근이다. 화성은 더 크고, 더 빠르고, 더 많은 것만을 추구하지 않는다. 'AI'와 '기본사회'를 연결한 시정 철학은 그 증거다. 기술은 소외 없는 복지를 가능하게 하고, 교통망은 격차를 줄이는 도구다. 정 시장은 기술과 돌봄, 경제와 생태, 산업과 문화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도시를 설계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시민의 삶’이 있다. 도시는 단지 건물이나 산업으로 구성되지 않는다. 문화와 휴식,
[데일리엔뉴스 이종성 기자] 경기도의회가 3급 의정국장 신설을 담은 조직개편안을 자의로 삭제하며 스스로의 숙원을 무산시켰다. 본회의를 하루 앞둔 시점, 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는 경기도가 제출한 행정기구 및 정원조례 개정안을 심의하면서 3급 직제 신설 항목을 전부 삭제한 ‘수정안’을 의결했다. 이는 단순한 직제 조정이 아니다. 10대 의회부터 이어져 온 ‘의회 기능 강화’라는 도의회의 오랜 과제가 도의원들 스스로의 손에 의해 좌초된 것이다. 그 결정적 이유는 행정부의 설명 부족, 부서 간 소통 미흡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해당 안건은 이미 2월부터 3차례 상정된 사안이며, 사무처 역시 숙원을 공유하고 충분한 설명에 나섰다는 정황이 있다. 의정국장 신설은 단순히 직급 하나 늘리는 문제가 아니라, 의회의 독립성과 전문성 강화를 위한 구조개편이다. 8개 담당관, 70여 명 규모의 조직을 4급 국장이 통할하는 현 체제는 이미 한계에 도달한 지 오래다. 3급 국장은 시・도의회 중 서울과 부산을 제외한 대부분 의회가 추진하거나 추진 중인 사안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이를 무산시킨 건, 의회의 존재 이유를 스스로 부정하는 자가당착이다. 정작 도서관장이나 도시개발국장 3급 신설
[데일리엔뉴스 이종성 기자] 경기도교육청은 23일 오전 임태희 교육감 취임 3주년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러나 현장은 썰렁했다. 참석 언론인은 고작 50~60명 수준이라는 참석자의 전언. 전임 교육감 시절의 3분의 1에도 못 미쳤고, 이마저도 대부분은 교육청 기자실 상주 인력과 중앙 언론의 지면·인터넷 기자들로, 지역언론의 참여는 눈에 띄게 저조했다.. “거길 왜 가야 하죠?”라는 반응은 단순한 불참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바로, 도교육청과 언론 간의 불통이다. 같은 시각, 이상일 용인시장이 연 민선 8기 3주년 기자회견장에는 100명 넘는 언론인이 몰렸다. 김현기 공보관은 “도교육청과 같은 시간이라 긴장했는데, 이렇게 많은 언론인이 와줘 다행”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현장에서 체감되는 온도차는 ‘관심의 격차’가 아닌 ‘신뢰의 격차’였다. 도교육청은 그동안 일부 유력언론에만 의존한 채, 지역 언론과의 실질적인 소통을 등한시해 왔다. 보도자료는 형식적으로 배포하고, 정작 지역사회와 접점을 만드는 실질적인 소통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기자들이 ‘도교육청을 외면하게 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책은 일방통행이 아니라 소통을 전제로 해야 한다. 지역 언론은 교육
[데일리엔뉴스 이종성 기자] 수원특례시가 ‘자족형 첨단 연구 도시’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민선 8기 출범 3년차를 맞은 수원시는 도시의 미래 청사진을 구체화하고, 실제 성과로 연결하기 위한 인프라 확충과 행정 혁신을 동시에 추진 중이다. 도시 계획·교통망·산업유치·민생경제 등 분야별로 뚜렷한 방향성과 실적을 확보하면서 수원의 구조 전환이 가시권에 들어서고 있다. 첨단연구 기반, 수원의 새 도시 구조 만든다 수원시의 미래 구상은 ‘2040 수원도시기본계획’에서 시작된다. 도시 자족성과 첨단산업 육성을 목표로 151만㎡ 규모에 이르는 5개 첨단 연구단지를 순환형 구조로 조성하는 계획이다. 이 가운데 입북동 ‘수원R&D사이언스파크’는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완료하고 개발 절차에 착수했다. ‘탑동 이노베이션밸리’도 올해 하반기 착공을 앞두고 있다. 기존 산업지인 광교 테크노밸리, 수원델타플렉스 등과의 연계도 강화된다. 수원시는 이와 함께 서수원권을 중심으로 경제자유구역을 조성해, 단계적으로 6.6㎢ 규모까지 확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격자형 철도망 구축…도시 발전축과 맞물려 수원시는 ‘격자형 광역철도망’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신분당선 광교~호매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