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엔뉴스 이종성 기자] 시 승격 40주년을 맞은 안산시가 철도 지하화와 광역철도망 확충, 도로망 고도화를 앞세워 수도권 서남부 교통 중심도시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안산선 지하화부터 신안산선, GTX-C, 인천발 KTX 연계까지 굵직한 교통사업이 동시에 추진되면서 도시 구조 재편과 산업 경쟁력 강화가 함께 이뤄질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
안산시는 현재 6개 주요 도로와 6개 철도망을 축으로 한 이른바 ‘6도 6철’ 교통체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계획도시로 출발한 안산은 산업과 주거 기능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지만, 최근에는 광역 교통망 확충과 역세권 개발, 철도 지하화 사업이 맞물리며 미래 도시로의 변화 폭을 키우고 있다.
가장 큰 변화의 출발점은 안산선 지하화 사업이다.
안산선은 군포시 금정에서 시흥시 오이도까지 잇는 수도권 전철 4호선의 일부로, 1984년 반월산업단지 활성화를 위해 계획된 뒤 1988년 개통됐다.
이후 1994년 과천선 개통과 함께 서울지하철 4호선과 직결 운행을 시작했고, 현재는 수도권 전철 4호선과 수인분당선이 함께 운행되고 있다.
안산선은 시민들의 수도권 이동을 떠받쳐 온 핵심 노선이지만, 지상 구간으로 운영되면서 도시를 물리적으로 나누고 신도심과 원도심의 연결성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런 구조적 한계를 해소할 전기가 마련된 것은 지난해 2월이다. 당시 안산선 철도 지하화 사업이 국토교통부 우선 추진 사업 대상지로 선정되면서 본격 추진의 발판이 마련됐다.
안산시는 이후 전담조직 구성과 연구용역, 관계 부처 협의를 통해 사업 준비를 이어왔다.
지난 3월 6일에는 국토교통부와 경기도, 국가철도공단, 한국철도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국토연구원, 한국교통연구원과 함께 ‘안산선 지하화 통합개발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사업 구간은 초지역부터 중앙역까지 약 5.12㎞다. 공사가 마무리되면 약 71만㎡ 규모의 상부 공간이 확보될 예정이다. 이 공간은 도시재생과 녹지 조성은 물론 업무·주거·문화 기능이 결합된 복합공간으로 활용된다.
시는 사업 추진 과정의 공개성과 시민 참여도 높이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공식 누리집을 열어 사업 현황과 주요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안산선 지하화 상부 광장 디자인 공모전을 진행했다.
본선 진출작의 최종 우수작은 온라인 투표를 통해 시민이 직접 선정하도록 했다.
광역 철도망 확충도 안산의 교통 지형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
오는 2028년 12월 개통 예정인 신안산선은 안산과 여의도를 약 25분대로 연결하는 노선이다.
시는 이 노선이 GTX-C와 함께 수도권 접근성을 크게 높일 핵심 축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올해 12월 준공 예정인 인천발 KTX까지 더해지면 안산은 전국 주요 도시와 직접 연결되는 철도망을 갖추게 된다.

안산시는 시민들의 KTX 이용 편의를 높이기 위해 초지역 일대에 455면 규모의 환승주차장 조성 사업도 추진 중이다. 관련 인허가는 마쳤고, 4월 중 공사 발주를 계획하고 있다.
이 같은 철도망 확충이 현실화하면 안산은 ‘전국 반나절 생활권’에 한층 가까워질 전망이다.
서울과 수도권 주요 거점은 물론 전국 주요 도시로의 이동 시간도 줄어들면서 산업과 생활, 관광의 흐름이 모두 달라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GTX-C 노선 상록수역 정차도 안산 동부권 변화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안산시는 GTX-C를 통해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영향권에 포함되면서 서울 강남권과 경기 북부 접근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남권 출퇴근 수요 대응력도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GTX-C는 올해 하반기 착공, 2031년 하반기 개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이에 맞춰 시는 상록수역세권 개발 전략도 함께 구체화하고 있다.
지난 12일 열린 ‘상록수역세권 개발 타당성 조사 용역’ 중간보고회에서 시는 상록수역을 단순 환승 거점이 아니라 원도심을 포함한 안산 동부권 성장의 핵심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하반기에는 시민 의견 수렴을 위한 공청회도 열어 개발계획에 주민 의견을 반영할 방침이다.
도로망 역시 안산의 산업 기반과 정주 여건을 함께 떠받치고 있다.
안산은 서해안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등 주요 간선도로와 인접해 있어 수도권 서남부 산업도시 가운데서도 광역 접근성이 높은 편이다.
이는 시민들의 출퇴근 시간 단축과 생활권 확대, 인근 도시와의 연계성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러한 도로망은 반월·시화 국가산업단지를 기반으로 한 제조업 물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평택항과 인천항을 잇는 접근성도 좋아 수출입 기반 강화 측면에서도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다.
안산시는 신규 주거지 교통대책에도 힘을 싣고 있다. 지난해 착공한 안산장상 공공주택지구의 원활한 교통 여건 조성과 입주 전 교통대책 마련이 대표적이다.
시는 앞으로 한국도로공사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직주근접과 광역 이동성을 함께 고려한 시민 중심 교통 기반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안산시가 제시한 ‘6도 6철’ 구상에는 영동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 평택~시흥고속도로, 수도권제1순환도로, 수도권제2순환도로, 수원광명고속도로 등 6개 도로망과 안산선 4호선, 신안산선, GTX-C, 인천발 KTX, 수인분당선, 서해선 등 6개 철도망이 포함된다.
시는 이 같은 교통망이 단순한 이동 편의 개선을 넘어 도시 성장의 기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월·시화 산업단지와 안산사이언스밸리(ASV)와의 연계를 통한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 역세권과 상부 공간 개발을 통한 새로운 도시 거점 형성도 함께 기대하고 있다.
이민근 안산시장은 “시 승격 40주년을 맞은 지금, 안산은 교통 인프라 혁신을 통해 새로운 도약의 전환점에 서 있다”며 “철도 지하화와 광역철도망 확충을 바탕으로 도시 구조를 재편하고, 40년을 넘어 미래 100년을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