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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책을 넘어 마을로, 사람으로…수원 도서관의 진화

2025 도서관 주간, 전 세대를 위한 35개 프로그램 운영

 

[데일리엔뉴스 이종성 기자] 도서관은 조용히 책을 읽는 공간이라는 인식은 이제 옛말이 됐다. 2025년 도서관 주간을 맞아 수원시가 준비한 프로그램들을 살펴보면, 도서관이 단순한 독서 공간을 넘어 시민 삶과 지역 공동체를 잇는 ‘열린 문화 플랫폼’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체감하게 된다.

 

수원시는 오는 4월 12일부터 18일까지 도서관 주간을 맞아 총 35개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도서관의 가치를 알리고 지역 주민들의 도서관 이용을 촉진하기 위해 1964년부터 매년 4월 열리는 이 기간, 수원시는 시민 참여형 체험·강연·전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여기에 오는 4월 26일에는 선경도서관 개관 30주년 기념행사도 더해져 도서관의 과거와 미래를 잇는 축제의 장이 펼쳐진다.

 

변화하는 도서관, 세대와 관심사를 아우르다

 

올해 도서관 주간의 가장 큰 특징은 연령과 관심 분야를 넘나드는 세대 맞춤형 구성이다.

 

중앙도서관은 초등학교 저학년을 위한 체험형 강연 ‘숲속 재봉사와 계절 옷장 만들기’를 통해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자극한다. 반면, 호매실도서관에서는 ‘인공지능 시대의 변화와 진로’를 주제로 중장년층 학부모와 일반 시민을 위한 미래 진로 강연이 진행된다.

 

한림도서관은 MBTI를 활용한 자기성찰 프로그램 ‘도서관아 나를 찾아줘’를 운영하고, 버드내도서관은 ‘아이와 함께하는 박물관 여행’을 통해 가족 간 소통의 장을 마련한다.

 

광교푸른숲도서관은 최근 주목받는 ‘워케이션’(일과 휴식의 결합) 콘셉트를 접목한 힐링 독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기업인과 소상공인을 위한 글쓰기 강연, 숲속 독서 공간, 호숫가 산책이 어우러지는 일일 프로그램이다.

 

문화와 예술, 지역 경제까지 확장된 역할

 

도서관이 지역문화의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망포글빛도서관의 ‘경제 도서관’ 프로그램은 수원시 행궁동의 로컬 상점을 탐방하고, 실제 상점 운영자들과 창업 이야기를 나누는 구성으로 마련됐다.

 

‘일상, 예술이 되다’ 오일파스텔 드로잉 클래스가, 대추골도서관에서는 캘리그라피로 인생 문장을 표현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 밖에도 광교홍재도서관은 수묵담채화와 문인화를 전시하는 ‘묵향, 여백을 거닐다’를, 북수원도서관은 그림책 『크랙』 원화 전시를 통해 문학과 미술이 만나는 공간으로서의 도서관을 구현하고 있다.

 

30주년 맞는 선경도서관, 도서관의 과거와 미래를 잇다

 

올해는 특히 선경도서관이 개관 30주년을 맞는 해다. 오는 4월 26일 진행되는 기념행사에서는 인문학 특강, 오케스트라 공연, 지역 예술가와 서점의 협력 전시·체험 부스, 케이크 만들기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행사는 도서관이 단순한 지식 공간을 넘어 지역사회와 세대를 잇는 공공 커뮤니티의 중심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기념비적인 자리로 평가받는다. 수원시 산하기관들과의 연계 프로그램도 운영되어 도서관의 행정·복지 기능까지 확장되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디지털 전환, AI와 함께하는 도서관

 

도서관의 기능 변화는 디지털 환경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대추골도서관은 고등학교와 연계해 AI 기반 독서·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생성형 AI와 ChatGPT를 활용해 청소년이 책을 읽고 자신만의 콘텐츠로 재해석하는 교육이 그것이다.

 

학부모 대상의 ‘인공지능 시민교실’도 온라인으로 운영돼, 자녀의 디지털 미디어 활용 지도와 관련한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일상의 도서관, 모두를 위한 공간으로

 

이번 도서관 주간에는 특정 주제를 넘어서 모든 시민이 일상 속에서 도서관을 자연스럽게 누릴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마련된다.

 

창룡도서관은 주말마다 책꾸러미를 대여해 야외에서 가족이 함께 독서할 수 있는 ‘가족 독서 피크닉’을 운영하고, 매여울도서관은 저녁 시간 낭독 훈련과 소리 내어 읽기의 즐거움을 체험하는 ‘월요일 밤, 낭독의 발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한, SNS 팔로우 인증 시 포춘쿠키를 증정하는 ‘#책 친구가 되어주어 고마워’ 이벤트도 각 도서관 자료실에서 동시에 진행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시민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도서관, 이제는 지역과 사람을 잇는 공공 플랫폼

 

수원시는 도서관 주간을 맞아 책과 사람이 함께 숨 쉬는 열린 공간으로서의 도서관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시민 누구나 일상에서 도서관을 즐기고, 함께 배우고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도서관은 이제 단순히 책을 보관하고 대여하는 장소를 넘어, 삶과 연결되는 경험의 장으로 진화하고 있다. 수원시가 선보인 2025년 도서관 주간 프로그램은 그 변화의 흐름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다.

 

프로그램 전체 안내는 수원시 도서관 누리집에서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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