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엔뉴스 이종성 기자] 최근 일부에서 (사)경기언론인협회 주최 시상식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담은 칼럼이 게재됐다. 필자로서 해당 비판의 취지와 사회적 감시 기능의 중요성을 부정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시기적으로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인터넷 언론 환경과, 주최 측에 대한 정확한 확인 없이 제기된 선입견이 결합된 비판은 자칫 선배 언론인으로서의 무게감과 품격을 해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전하고자 한다.
우리는 지금 인터넷 언론 생태계가 급변하고, 지역 언론의 존립 기반이 약화되는 시기를 함께 겪고 있다. 특히 1인 또는 소규모 언론사들이 다수인 지역 인터넷 언론의 경우, 운영 여건은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취재 인력과 재정이 부족한 상황에서 언론사들이 단체를 만들어 공동행사나 시상식을 여는 것은 생존과 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하나의 방식이다. 이를 무조건 ‘겉치레’로 치부하거나, 행사의 진정성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시대적 맥락을 간과한 해석일 수 있다.
또한 이번 시상식이 단순히 ‘이름을 빌린 자리’라는 주장에 대해선, 주최 측의 공적서 검토와 추천 절차, 그리고 선정 과정이 실제로 어떻게 진행됐는지 확인하는 절차가 선행됐어야 한다.
현장에서의 운영 방식과 추천 경로에 대해 일부 취재를 했다고는 하나, 해당 내용이 전체 과정을 대표한다고 단정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행사 기획과 준비 과정에서의 노고, 그리고 수상자와 지역사회에 미칠 긍정적 영향까지 균형 있게 평가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울러 (사)경기언론인협회는 경기도에 사단법인으로 등록된 단체로, 매년 경기도의 정기 감사와 점검을 받으며 운영 상황을 보고하고 있다.
이러한 제도적 관리 장치가 존재하는 만큼, 운영의 투명성 여부는 한쪽 얘기만 듣고 하는 단편적인 판단보다 행정기관의 공식 감사 결과를 토대로 논의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물론 모든 시상식이 공신력을 갖추어야 하고, 주최 측은 그 기준을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그러나 동시에 선배 언론인은 후배들이 지역 사회 속에서 역할을 확장하고 공론장을 넓혀가려는 시도에 대해, 먼저 격려와 조언의 손길을 내미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판은 필요하지만, 그 출발점이 확인된 사실과 열린 대화에 기초해야 한다.
경기언론인협회 역시 이번 논란을 계기로 선정 절차의 투명성을 더 강화하고, 수상자와 시민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이것이 단체의 존재 의의를 전면 부정하거나, 그 활동을 폄훼하는 이유가 되어선 안 된다.
언론 환경이 척박해질수록, 우리는 더 많은 분열이 아닌 더 많은 연대가 필요하다. 비판이 곧 견제와 균형의 도구가 되기 위해서는, 그 안에 같은 업계를 향한 애정과 책임의식이 함께 담겨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선배 언론인이 후배들에게 남길 수 있는 가장 값진 유산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