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엔뉴스 이종성 기자] 경기도 조혜진 비서실장이 행정사무감사 불출석 논란과 관련된 정치적 갈등 해소를 위해 5일 사퇴 의사를 밝혔다.
조혜진 비서실장은 이날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도민의 민생을 위한 내년도 예산안 처리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임명권자인 지사님의 부담을 더는 드릴 수가 없었다"고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사퇴는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백현종 대표의원이 11일째 단식 투쟁을 이어가며 조혜진 비서실장을 포함한 정무 라인의 파면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백현종 의원은 행정사무감사 불출석과 예산 문제를 두고 김동연 지사와 갈등을 빚어왔다.
조혜진 비서실장은 "양우식 운영위원장과 관련된 문제는 도 공직자들의 자존감과 직결된 것"이라며 "도의회에서 책임있게 해결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애초에 직에 연연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조혜진 비서실장은 지난달 2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운영위원회 행정사무감사 불출석 이유를 상세히 설명한 바 있다.
조혜진 비서실장은 "양우식 운영위원장이 행정사무감사 사회를 본다는 것은 경기도민의 인권을 경시하고, 성폭력을 사소한 문제로 치부하는 처사"라며 "성희롱 범죄 피고인이 운영위원회의 사회권을 잡는 것을 도저히, 양심상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당시 "운영위원회 사회권 조정은 최소한의 요구였다"며 "양우식 위원장이 사회권을 넘기면 행감에 출석하겠다"고 했으나, 이러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아 결국 행정사무감사에 불출석했다.
조 비서실장의 사퇴로 경기도의회와 도 집행부 간 갈등이 일부 해소될 가능성이 있으나, 국민의힘 측은 김동연 지사의 업무추진비 대선 자금 의혹 등 새로운 쟁점을 제기하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어 정국 타개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도의회 국민의힘은 4일 "김동연 지사의 공식 사과와 조혜진 비서실장 등 정무·협치 라인의 전원 파면, 그리고 '이증도감' 예산에 대한 대응이 마련될 때까지 도지사실 항의 방문을 지속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양측의 대치가 계속되면서 경기도의회는 예산안 처리 법정 기한(12월 16일)을 넘길 가능성이 커졌다. 12월 31일까지 내년도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할 경우 10년 만에 '준예산 사태'가 현실화되어 신규 사업 집행이 전면 중단되는 등 도정 마비와 도민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경기도 관계자는 "조 비서실장의 사퇴가 도의회와의 갈등 해소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도민 생활과 직결된 내년도 예산안이 차질 없이 처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