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엔뉴스 이승준 기자] 용인특례시(시장 이상일)가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의 기술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트리니티 팹(Trinity Fab)’ 구축 사업을 올해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정부, 용인특례시, 경기도, 그리고 SK하이닉스가 약 1조 원을 공동 투자해 진행되며, 소부장 기업과 대기업, 지방정부가 협력하는 국내 최초의 첨단 반도체 테스트베드 구축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용인 처인구 원삼면에 위치한 용인반도체클러스터 내에 조성될 이 미니팹은 소부장 기업들이 개발한 제품을 실제 양산 환경에서 검증할 수 있는 시설로, 12인치 웨이퍼 기반의 최신 공정 및 계측 장비 40여 대를 갖추게 된다.
‘트리니티 팹’이라는 명칭은 정부, 지방자치단체, SK하이닉스가 한 팀으로 협력한다는 의미에서 붙여졌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11월 산업통상자원부가 국가연구개발사업평가 총괄위원회에서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시키면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용인특례시는 사업비 400억 원을 분담하기로 결정했다. 3월 SK하이닉스의 첫 번째 생산라인 착공과 함께 본격적인 미니팹 구축이 시작될 예정이다.
‘트리니티 팹’은 소부장 기업의 기술력을 높이는 핵심 인프라로, 그동안 업계가 꾸준히 요구해 온 숙원 사업이었다.
반도체 제조 환경과 동일한 조건에서 제품의 양산 신뢰성을 검증함으로써, 소부장 기업들이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트리니티 팹은 소부장 기업들이 세계적인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 반도체 산업 생태계가 한층 더 확장되고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용인특례시는 정부와 SK하이닉스와 긴밀히 협력해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모든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용인특례시는 향후 예비타당성조사 결과에 따라 구체적인 사업비 분담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하반기 예산안에 반영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용인반도체클러스터는 반도체 산업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며 국내 반도체 생태계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