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엔뉴스 이종성 기자] 안성시(시장 김보라)가 공무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하고 조직 내 문제를 논의할 수 있었던 소통공감방을 폐쇄하면서 공직사회와 지역사회에서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소통공감방은 하위직 공무원들이 조직 내 부조리와 갈등을 드러내고 개선 방향을 모색할 수 있는 유일한 창구로 평가받아왔다.
그러나 이번 결정으로 인해 공직자들은 "우리 목소리가 사라졌다"는 비판을 제기하며, 새로운 소통 방안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소통공감방은 단순히 불만을 접수하는 곳이 아니었다. 직장 내 갑질, 부당한 지시, 인격 모독 등 민감한 문제를 익명으로 제기하고 해결책을 논의할 수 있는 중요한 플랫폼이었다.
한 하위직 공무원은 “소통공감방은 조직 내 부당한 문제를 고발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였다. 이제는 이런 이야기를 할 곳조차 사라졌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소통공감방 폐쇄는 하위직 공무원들의 목소리를 들을 기회를 상실한 것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안성시 공무원 노동조합은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새로운 소통 창구를 마련하기 위한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안성시의 소통공감방 폐쇄 결정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다른 지역의 성공적인 익명 게시판 운영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법원의 ‘코트넷’은 판사들이 익명으로 의견을 교환하며 조직문화를 개선하고 있으며, 부산 동구의 ‘톡톡 소통방’은 익명성을 보장하면서도 조직 내 문제를 투명하게 처리하는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사례는 익명 게시판이 조직 신뢰를 쌓고 문제를 해결하는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한다. 안성시도 이와 같은 성공 모델을 참고해 소통공감방의 재구축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보라 시장은 취임 이후 소통과 공감을 강조해 왔으나, 이번 폐쇄 결정은 이러한 철학과 배치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갈등을 덮는 것이 아니라 이를 드러내고 해결하려는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다.
노조는 조직 내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익명성과 책임성을 강화한 게시판 운영, 외부 전문가와 내부 공무원이 참여하는 관리 체계 도입 등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김보라 시장 역시 새로운 소통 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혁신의 기회로 삼아 공직사회 신뢰 회복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안성시의회 최호섭 운영위원장은 “소통공감방 폐쇄로 시민과 공직자 간의 간극이 더 벌어진 점이 아쉽다”며 “이번 사태를 새로운 소통 체계를 구축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통공감방 폐쇄 결정이 과연 최선의 선택이었는지, 안성시의 후속 조치가 지역사회와 공직사회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