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엔뉴스 이종성 기자] 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이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도의회 국민의힘은 9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를 쑥대밭으로 만든 채 미국행을 택한 김 지사는 더 이상 도민의 대표가 아니다”라며 “도정을 방기한 채 대선 가도를 달리는 것은 비열한 도피이자 도민을 볼모로 잡은 정치 반란”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국민의힘은 김 지사가 대선 경쟁자로 지목한 이재명 전 지사와의 전면전을 선언한 데 대해 “정의롭다고 말할 수는 있겠지만, 지금 김 지사 본인이야말로 도정을 버리고 정치 욕심을 좇고 있다”며 “진정 정의를 말하려면 먼저 지사직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특히 김 지사가 이날 발표한 ‘미국 출국 보고’와 ‘대선 출마 선언’에 대해 “실소를 금치 못할 처사”라며 “도민이 부를 땐 외면하더니, 미국에선 관세를 논하겠다고 한다. 정작 귀국하면 빈손일 것이 뻔하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민선 8기 경기도정에 대해 “권력욕, 측근 챙기기, 의회 무시로 얼룩졌다”며 “회전문 인사와 의회 불통으로 불신만 커졌고, 도 재정은 이재명 지사 시절부터 이어진 성과용 사업 남발로 바닥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지역개발기금이 성과 과시용으로 악용된 점, SOC 명분 없는 사업으로 지방채가 추가 발행된 점 등을 지적하며 “이제는 재정 파탄의 늪에 빠져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대선 출마 선언을 ‘책임보다 권세를 좇은 결정’이라 평가한 국민의힘은 “지사직을 끝까지 유지한 채 경선에 나서는 것은 도정을 ‘언제든 돌아올 수 있는 도피처’로 삼겠다는 발상”이라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1420만 도민에게 전가된다”고 주장했다.
또 “측근들은 줄사직을 암시하며 김 지사의 정치적 욕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공직을 사익의 도구로 사용하는 이 같은 풍토는 반드시 청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김 지사의 이번 미국 방문 목적이 관세 대응이라는 점을 거론하며 “스스로 ‘지금 허송세월은 직무유기’라 하지 않았나. 그 말 그대로 돌려주겠다. 주어를 ‘경기도’로 바꾸면 그 화살은 본인에게 돌아간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 김 지사는 경기도를 버렸다. 도민이 선출한 자리라면, 도민 앞에서 떳떳하게 내려놓고 대선에 도전하라. 부지사에게 정권을 넘겼다고 책임이 면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경기도지사는 도민이 선출한 자리다. 도민은 언제든 도지사를 교체할 수 있다. 김 지사는 그 점을 결코 잊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