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엔뉴스 이종성 기자] 수원특례시가 ‘자족형 첨단 연구 도시’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민선 8기 출범 3년차를 맞은 수원시는 도시의 미래 청사진을 구체화하고, 실제 성과로 연결하기 위한 인프라 확충과 행정 혁신을 동시에 추진 중이다. 도시 계획·교통망·산업유치·민생경제 등 분야별로 뚜렷한 방향성과 실적을 확보하면서 수원의 구조 전환이 가시권에 들어서고 있다.

첨단연구 기반, 수원의 새 도시 구조 만든다
수원시의 미래 구상은 ‘2040 수원도시기본계획’에서 시작된다. 도시 자족성과 첨단산업 육성을 목표로 151만㎡ 규모에 이르는 5개 첨단 연구단지를 순환형 구조로 조성하는 계획이다.
이 가운데 입북동 ‘수원R&D사이언스파크’는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완료하고 개발 절차에 착수했다. ‘탑동 이노베이션밸리’도 올해 하반기 착공을 앞두고 있다.
기존 산업지인 광교 테크노밸리, 수원델타플렉스 등과의 연계도 강화된다. 수원시는 이와 함께 서수원권을 중심으로 경제자유구역을 조성해, 단계적으로 6.6㎢ 규모까지 확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격자형 철도망 구축…도시 발전축과 맞물려
수원시는 ‘격자형 광역철도망’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연장,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수원발 KTX 직결사업, GTX-C노선 추진 등을 통해 도시 내·외부 접근성을 대폭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성남·용인·화성과 함께 추진 중인 ‘경기남부 광역철도’는 수원시가 주도권을 쥐고 있는 광역 교통 협력의 핵심 사업이다.

움직이기 시작한 기업들…첨단 산업 유입 가속
수원시의 산업 기반 변화는 기업 유치 성과로 가시화되고 있다.
민선 8기 이후 12개 기업이 수원 이전 또는 투자를 확정했고, 바이오·AI·반도체 등 전략 산업군이 중심이다.
특히 지난해 8월 체외진단기기 기업 ㈜래피젠, 글로벌 방수테이프 제조사 ㈜애니원, 반도체 장비업체 ㈜BNSR 등이 수원을 선택하면서 지역 산업지도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투자환경 조성도 활발하다. 수원기업새빛펀드는 185억 원 이상의 의무 투자가 이뤄졌고, ‘IR데이 수원.판’에는 155개사가 참여를 신청해 민간자본 유치를 이끌고 있다.

민생과 상권도 함께…지속 가능한 경제 구조로
기업 성장과 병행해 시민 체감도 높은 민생경제 지원도 확대됐다. 중소기업 동행지원 사업은 297개 기업에 실질적 금융 지원을 제공했고, 수원페이 확대 발행으로 소비자 혜택과 지역 상권 활성화를 동시에 노렸다.
골목상권 보호 정책으로는 골목형상점가 지정(15곳), 유통시설총량제 운영 등 상권 질서 재정비가 눈에 띈다. 행정과 민간이 협력하는 지역경제 순환 구조가 정착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권한 확보와 시민 참여…특례시의 위상 다진다
‘특례시’ 명칭에 걸맞은 권한 확보를 위한 제도 개선도 속도를 내고 있다. 수원시는 ‘특례시 지원 특별법’ 제정을 위해 5개 특례시 중심축 역할을 자처하고 있고, 수도권 과밀억제권역 규제 완화를 위한 공동 대응도 전개 중이다.
또 시민 정책참여 플랫폼 ‘새빛톡톡’은 14만 명 이상이 가입해 시정 반영 통로로 기능하고 있으며, 민원 해결 중심의 ‘새빛민원실’은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등 전국 모범 사례로 인정받고 있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수원의 도시계획과 산업기반이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며 “기업·상권·시민이 함께 성장하는 남부권 핵심도시로 발전하도록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