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엔뉴스 이종성 기자] 이상일 용인시장이 9일 신년 언론브리핑에서 최근 새만금 이전론으로 재점화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논란에 대해 “이미 착공 절차에 들어간 국가 핵심 프로젝트를 정쟁으로 흔드는 것은 반국가적 폭거”라며 정부와 여당 인사들을 비판했다.
특히 청와대와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겨냥해 “국가가 해야 할 책임은 회피하면서 판단은 기업에 떠넘기는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 시장은 “삼성전자가 2025년 12월 LH와 분양 계약을 체결했고, 22일부터 손실보상이 시작돼 현재 보상률이 20%를 넘었다"며 "이제는 대통령이 직접 나서 입장을 밝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상황에서 ‘기업이 알아서 판단할 몫’이라는 청와대의 발언은 무책임하며, 이를 되풀이한 김동연 지사의 입장은 더 무책임하다”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새만금으로의 이전론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수치와 논리를 들어 강하게 반박했다.
용인 산단에 필요한 15기가와트의 전력을 태양광으로 충당하려면 97.4기가와트의 생산설비가 필요한데, 이는 새만금 전체 매립지를 태양광 패널로 덮어도 불가능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새만금 매립지의 2.9배 면적이 필요한데 그 땅에 어떻게 반도체 클러스터를 만들 수 있다는 말이냐”며, “공학적으로도 말이 안 되는 주장을 왜 정부가 묵인하는가”라고 비판했다.
미국 텍사스 테일러시의 사례도 거론됐다.
이 시장은 “삼성전자가 미국 테일러시에 반도체 공장을 발표한 지 7개월 만에 착공할 수 있었던 건, 지자체가 도로 확장, 인허가, 전력·용수 공급 등을 전폭 지원했기 때문”이라며 “우리 정부는 그런 전력을 공급할 계획조차 사인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동연 도지사에 대한 비판 수위도 한층 높였다.
이 시장은 “김 지사는 용인의 국가산단을 이재명 전 지사의 업적으로 포장하면서도 실제로는 중앙정부 눈치만 본다”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SK와 삼성의 제안으로 시작된 사업이고, 전국 15곳 중 유일하게 정부 승인을 받은 사례인데, 이를 이재명의 공으로 포장하는 건 정치적 날조”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SK하이닉스는 올해 상반기 일부 생산라인 가동을 앞두고 있으며, 삼성은 2028년 라인 착공, 2030년 가동 목표로 본격적인 부지조성에 들어간다"며 "이미 실행 중인 사업이며 되돌릴 수 없다”고 단언했다.
또한 “반도체 산업은 속도전이다. 이미 모든 행정 절차를 마치고 기업이 움직이는 상황에서 다시 원점으로 돌리면 최소 5년의 골든타임을 잃게 된다"며 "그 손해는 국가가 짊어질 수 없다”고 경고했다.
플랫폼시티, 테크노밸리, 산업단지에 이르기까지 용인이 이미 92개의 반도체 관련 기업을 유치했고, 총 3.4조 원의 투자계획이 확정돼 있으며, 국가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된 용인은 “단순한 부지 이전이 아니라 국가 전체의 반도체 경쟁력에 치명타를 주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삼성은 어디 안 간다고 분양계약으로 보여줬다. SK도 예정대로 공사에 들어가고 있다. 이제 정치권만 흔들고 있다”며 “이 사안을 흔드는 정치인은 국민과 역사 앞에 반드시 책임져야 한다. 흔드는 자가 죄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중심축은 용인에 들어섰다. 더 흔들면 외국이 웃는다"며 "대통령이 직접 이 문제에 대해 말해야 한다. 이제는 침묵할 때가 아니라는 것을 청와대가 깨달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