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엔뉴스 이종성 기자] 용인시 원삼면 주민 300여 명이 6일 SK하이닉스와 용인시청을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주민들은 공사 피해 보상과 폐기물 매립장 및 LNG발전소 건립 철회를 강력히 요구하며 삭발식과 거리 행진을 진행했다.
이번 집회는 원삼면지역발전협의회(이하 원지회)가 주최했으며, 허정 회장, 김현우 이장협의회장 및 지역 단체장들이 참석했다. 주민들은 영하 15도의 혹한 속에서도 지게차, 포크레인, 트랙터 등을 동원해 강한 결의를 보였다.
허정 원지회 회장은 “SK하이닉스 공사로 인해 주민들은 환경오염과 생활 불편을 겪고 있다. 보상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소극적 대응을 지속한다면 끝없는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김현우 이장협의회장은 “주민들의 고통을 외면하지 말고, SK하이닉스와 용인시청이 책임 있는 자세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집회의 핵심은 원삼면 청년 10명의 삭발식이었다. 삭발 후 허정 회장은 성명서를 통해 ▲주민 건강 피해 보상 ▲환경 보호 및 오염 방지 대책 ▲주민과의 지속적인 소통 강화 ▲지역 발전을 위한 실질적 상생 방안 마련 ▲요구 사항이 이행되지 않을 경우 반도체 공장 건설 철회 추진 등을 강력히 촉구했다.
삭발식 이후 주민들은 차량과 도보로 6km에 걸친 거리 행진을 전개했다. 풍물패가 앞장서고 주민들이 그 뒤를 따르며 SK하이닉스 죽능리 사무실까지 행진했다. 도착 후 함소영 이장이 연설을 이어갔고, 주민들은 구호를 외치며 강한 반발 의지를 표명했다.
윤찬호 원지회 사무국장은 “원삼면의 주인은 주민들이다. SK하이닉스와 용인시청이 주민을 무시하고 일방적인 공사를 강행한다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선언했다.
집회 이후 이상식 국회의원과 김진석 시의원이 원지회를 방문해 주민들의 민원을 청취하고, 공사 피해 방지와 지역 발전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원지회는 “주민들의 요구를 무시한 채 공사를 강행한다면 더욱 강도 높은 집회를 전개할 것”이라며 “SK하이닉스와 용인시청은 주민들과의 대화를 통해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