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엔뉴스 유석주 기자] 오산시는 하수처리수를 재처리해 반도체 사업장에 공업용수로 공급하며 지속가능한 물 관리와 세수 확대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이는 환경보호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혁신적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오산시는 11일 삼성전자 반도체 화성캠퍼스에서 환경부, 삼성전자, 경기도, 화성시, 한국수자원공사(K-water), 한국환경공단과 함께 ‘경기권역 반도체 사업장 1단계 물 재이용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 협약은 2022년 체결된 '하수처리수 재이용 활성화 협약’을 기반으로 민관 협의체와 실무 추진단의 협력을 통해 마련됐다.

이 사업은 물 재이용 시설과 유입ㆍ공급관로 설치를 포함해 국비 1920억 원 등 총 3200억 원(1단계)이 투입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하수처리수 재이용 공업용수 공급 사업이다. 사업 완료 목표는 2029년이다.

완공 후에는 오산시 하수처리장에서 처리된 5만 5천 톤을 포함, 총 12만 톤의 하수처리수 재처리수가 삼성전자 기흥ㆍ화성캠퍼스에 공급된다. 이를 통해 생활용수 약 1억 2천만 톤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업을 통해 삼성전자로부터 하수처리수 공급 비용을 확보하며 지방재정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오산천의 수질 개선과 물그릇 확장을 통한 환경적 효과도 기대된다.

오산시는 지난해 6월부터 화성시와 협력해 오산천 상류에서 유입되는 오염원을 차단하고, 같은 해 10월에는 하천 통수단면 확보와 오염원 제거를 위한 2억 8천만 원 규모의 준설 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이권재 오산시장은 “하수처리수 재이용 시설은 수도권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세수를 확대하는 동시에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중요한 사업”이라며 “기후변화로 인한 물 부족 문제와 수질 개선을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