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엔뉴스 이종성 기자] 병자호란 당시 광교산 전투에서 청나라 장수 3명을 사살하며 승리를 이끈 김준룡 장군(1556~1642)의 후손이 장군과 관련된 소장 유물 13점을 수원시에 기증했다.
김준룡 장군의 종손 김영수 씨는 김준룡 묘에서 출토된 철화백자 묘지석 4점, 병자호란 과정을 기록한 「병자년기」, 조선시대 간행된 「원주김씨 족보」 등 총 5건 13점을 수원화성박물관에 기증했다.
철화백자 묘지석은 김준룡 장군의 아들이 아버지의 행적을 기리며 작성한 글이 새겨져 있다. 「병자년기」는 장군의 공적을 기록한 자료들을 후손이 정리한 필사본으로 추정된다.
김준룡 장군은 1636년 병자호란 당시 광교산 전투에서 청나라 장수 3명을 사살하며 대승을 거둔 인물이다. 그의 공적은 조선 정조 시기에 재조명되었고, 1792년 ‘충양(忠襄)’이라는 시호를 받았다.
특히 정조 시대 화성 축성을 총괄한 번암 채제공은 광교산 큰 바위에 ‘충양공김준룡전승지(忠襄公金俊龍戰勝地)’라는 글을 새겨 그의 공적을 기렸다. 이 바위는 1977년 경기도기념물로 지정됐다.
김영수 씨는 “김준룡 장군의 공적을 널리 알리기 위해 유물을 기증했다”며 “유물의 학술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연구 결과를 시민들과 나누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수원화성박물관 관계자는 “기증받은 유물들을 철저히 보존하고 연구하여 수원의 중요한 문화유산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장군의 업적을 알릴 수 있는 다양한 전시와 연구를 통해 시민들에게 유물의 가치를 공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