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엔뉴스 이종성 기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들의 시신 인도가 마무리되며 유가족들이 장례 준비를 위해 떠난 가운데, 전국에서 자발적으로 모인 60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유족들과 아픔을 함께했다. 이 중 단연 돋보이는 인물은 올해 12세로 경기도 수원에서 전남 무안까지 혼자 버스를 타고 봉사에 참여한 전시윤 군이다.
지난 7일 방송된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2025에 따르면 초등학교 5학년인 전시윤 군은 참사 소식을 SNS를 통해 접한 뒤 고민할 겨를도 없이 봉사활동에 나섰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유가족의 아픔을 나누고자 결심한 그는 부모님의 만류를 설득하고 버스 터미널까지 어머니의 배웅을 받으며 첫차로 무안에 도착했다.
무안까지의 여정은 쉽지 않았다. 직행 버스가 없어 광주를 경유하며 약 4시간 반의 긴 시간을 들였다.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나이가 너무 어려 봉사자들로부터 만류를 받았다.
하지만 "이미 이곳까지 왔는데 그냥 돌아갈 수 없다"는 단호한 의지로 봉사에 참여했다.
전 군은 분양소 질서 유지, 분리배출 안내문 제작 등 현장에서 필요한 다양한 역할을 수행했다.
전 군은 “일반 봉사가 아닌, 유가족들과 슬픔을 나누는 특별한 경험이었다”며 봉사활동의 의미를 전했다.
이어 "유가족의 눈물과 슬픔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마음 깊이 공감했다"고 덧붙였다.
비록 하루 동안의 봉사였지만, 전 군의 진심 어린 참여는 현장의 많은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전라남도 자원봉사센터의 관계자들은 전 군에 대해 "어린 나이에 먼 길을 홀로 와 봉사에 참여한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또한 참사 현장을 지킨 수많은 자원봉사자들 역시 유가족들의 슬픔을 함께하며 묵묵히 각자의 역할을 다했다.
봉사자들은 의료 지원, 식사 제공, 청소 등 세심한 손길로 유가족들이 슬픔을 덜어낼 수 있도록 힘을 보탰다.
참사와 관련한 수색은 현재 마무리됐다. 유가족들은 11일 다시 공항에 모여 향후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전 군의 봉사는 어른들에게도 귀감이 되는 행동으로 남았다. 용기와 따뜻한 마음은 여전히 슬픔 속에 있는 유가족들에게 큰 위로가 되고 있다.
전시윤 군의 이야기는 참사의 아픔 속에서도 희망의 빛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