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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수원시민 1225명이 만든 기적 ‘새벽빛 장애인학교’ 새출발

폐지 팔아 모은 기부금까지, 72개 단체 7300만원 모금 성공

 

[데일리엔뉴스 이종성 기자] 수원시민 1225명이 힘을 모아 새벽빛 장애인학교가 새 터전에서 새 출발을 시작했다. 장애인 학생들을 위한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72개 단체와 개인 후원자들이 총 7300만원을 모금하며, 리모델링 비용 부족 문제를 해결했다. 새벽빛 장애인학교는 이제 수원시 권선구 서부로의 넓고 쾌적한 공간에서 장애인 학생들의 배움터로 거듭난다.

 

수원시민 1225명, 7300만원 모아 장애인학교 새 출발 도와

 

수원시 권선구 서부로에 위치한 새벽빛 장애인학교는 1225명의 수원시민이 힘을 모은 결과 리모델링을 마치고 새 터전에서 새 학기를 시작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수원시자원봉사센터와 수원경실련이 공동으로 주도해 교육환경이 열악했던 장애인학교를 위한 모금 활동을 전개한 끝에 성공했다.

 

72개 단체와 개인 후원자들이 7300만원을 모금하며 넓고 쾌적한 교육 공간을 마련했다. 장애인 편의시설도 대폭 확충했다.

 

특히 폐지 팔아 모은 기부금까지 더해지며 지역사회의 뜨거운 응원을 증명했다.

 

 

폐지 팔아 모은 기부금까지… ‘십시일반’ 나눔의 힘

 

모금 과정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폐지 팔아 모은 기부금이었다. 매교동에 거주하는 유복단 할머니(73)는 폐지를 팔아 모은 124만원을 기부하며 장애인 학생들의 교육환경 개선에 힘을 보탰다.

 

할머니는 “야학에서 한글을 배울 때가 가장 행복했다”며 “장애인 학생들도 배움의 기쁨을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원시민 1225명은 작은 기부금들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든다는 것을 몸소 보여줬다.

 

72개 단체와 개인 후원자들이 모은 7300만원으로 리모델링 공사를 완료하며, 휠체어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넓은 로비와 장애인화장실, 미닫이문, 점자블록 등 장애인 편의시설을 완벽하게 갖추었다.

 

배움의 의지 ‘활활’… 장애인 학생들의 새로운 출발

 

새벽빛 장애인학교는 2007년 수원에서 시작해 장애인 평생교육과 사회참여를 지원해왔다. 그러나 공간 부족과 노후된 시설 문제로 불편을 겪던 학생들은 새로운 학교에서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고 있다.

 

검정고시와 사이버대학교까지 졸업한 진예원(59) 씨는 “단칸방에서 전셋집으로 이사 온 기분”이라며 “수원시민들의 도움으로 계속 배울 수 있게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김윤순(71) 씨 역시 “예술 프로그램을 위해 학교에 나오지만 화장실이 멀어 불편했는데 이제 걱정이 사라졌다”며 “깨끗한 환경에서 배울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교육환경 개선, 지역사회가 함께 만들다

 

새벽빛 장애인학교의 이전과 리모델링은 수원시자원봉사센터와 수원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수원시민의 자발적인 모금을 유도하며 시작됐다.


특히 수원FC 선수들이 “단 한 번, 만원의 기부”라는 슬로건으로 모금 독려 포스터를 배포하며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사통팔달협의회, 장안사랑발전협의회, 권선사랑연합회, 영통발전연대 등 지역 민간단체와 봉사단체들도 적극 동참하며 수원시민의 따뜻한 나눔 문화를 증명했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수원시민의 정성과 나눔이 지역사회를 바꾼다”며 “새벽빛 장애인학교가 장애인 학생들과 가족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새벽빛 장애인학교, 장애인 평생교육의 새 모델 될까

 

새벽빛 장애인학교는 이번 이전과 리모델링을 통해 장애인 평생교육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문해교육, 검정고시, 기초영어, 한자, 정보화 교육 등 일반 교육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무용, 연극, 음악, 미술, 뉴스포츠 등 예술 및 체육 프로그램까지 다양한 커리큘럼을 제공하며 장애인의 사회참여와 자립을 지원할 계획이다.

 

신승우 교장은 “새벽빛 장애인 야학 살리기 운동은 지역의 문제를 지역이 해결한 성공 사례”라며 “수원시민의 나눔이 새로운 배움의 기회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새벽빛 장애인학교가 장애인 교육의 선도 모델로 자리잡으며 배움의 기회를 넓히는 중심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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