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엔뉴스 이종성 기자] 의왕시가 현재 추진 중인 한국교통대학교와 충북대학교의 통합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며 반대 입장을 공식화했다.
의왕시는 28일 발표한 공식 입장에서 "한국교통대학교는 120년 철도 역사를 이어온 국내 유일의 교통특성화 대학"이라며 "충북대와의 통합은 단순한 학교 문제를 넘어 철도의 정체성과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훼손하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한국교통대학교는 1985년 철도전문대학으로 의왕시에 개교한 이후 40여 년간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왔다.
특히 2013년 의왕시 부곡동이 국내 유일의 철도특구로 지정되면서, 한국교통대학교는 철도 산업과 지역사회의 핵심 역할을 담당해왔다.
시는 "철도대학의 후신인 한국교통대학교는 철도라는 고유의 정체성과 역사를 유지해야 한다"며 "충북대와의 일방적 통합이 강행되면 철도 전문학교로서의 특수성이 사라지고, 지역사회와의 연계도 단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왕시는 충북대학교와의 통합이 지역 정체성과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경기도 의왕시에 충북대학교가 들어선다는 것은 지역적 특성과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며 "지난해 말 통합 추진 과정에서 예산 지원 확약 요청이 있었지만, 의왕시는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고 밝혔다.
또한, 통합이 강행될 경우 한국교통대학교의 철도 인재 양성 기능이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시는 "철도 인재를 양성하는 특성화 대학으로서의 역할이 유지돼야 한다"며 "학교명이 변경될 경우 철도 교육의 정체성이 흐려질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의왕시는 한국교통대학교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통합 논의가 원점에서 다시 검토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는 "한국교통대학교는 대한민국 철도 역사와 함께 발전해 온 학교다. 이번 통합이 철도 정체성을 훼손하는 방향으로 진행돼서는 안 된다"며 "학교명에도 철도 특성을 반영해, 철도 교육의 중심 역할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논의가 다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의왕시는 앞으로도 한국교통대학교의 철도 특성화 유지와 지역사회와의 지속적인 연계를 위해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