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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포탄 내린 땅, 평화의 기념관으로…매향리, 역사적 전환 맞다

화성시, 미군 사격장 부지에 ‘매향리평화기념관’ 21일 정식 개관

 

[데일리엔뉴스 이종성 기자] 화성시 우정읍 매향리에 조성된 ‘매향리평화기념관’이 오는 21일 공식 개관한다. 기념관은 54년간 미군 사격장으로 쓰였던 쿠니사격장 부지에 세워졌다.

 

개관식은 이날 오후 1시 30분, 정명근 화성특례시장과 시·도의원, 지역 주민 등 약 1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다.

 

기념관은 세계적 건축가 마리오 보타가 설계했으며,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다. ‘평화의 길, 희망의 바다’를 주제로 구성됐고, 사격장 당시 건물을 보존한 존치공간과 전시관, 회랑, 위령비, 수(水)공간 등을 갖췄다.

 

1층에는 어린이체험실과 미디어아트 공간이 마련됐으며, 2층 상설전시실에는 사격장의 설치부터 폐쇄까지의 과정과 주민들의 피해 기록이 전시돼 있다. 기획전시는 ‘빛과 그림자’를 주제로 구성됐다.

 

미군이 사용하던 위병소, 장교막사, 통제소 등도 원형대로 보존됐다. 이를 통해 방문객은 당시 상황을 간접 체험할 수 있다.

 

매향리는 한국전쟁 이후 미군 폭격훈련장이 들어서며 일상적 피해에 시달렸다. 공식 기록은 없지만, 사격장 설치 시점은 1952년경으로 추정된다. 이후 육상·해상 사격장이 719만 평 규모로 확대됐고, 연 250일 이상 폭격 훈련이 지속됐다.

 

2017년 성공회대 백서에 따르면 주민 중 8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했다. 자살률과 PTSD 비율은 전국 평균보다 최대 9배 높았다.

 

1987년 주민대책위 결성을 시작으로 1998년에는 국가 상대 손해배상 소송이 제기됐다. 2000년 A-10 오폭 사고 이후 여론이 집중되며 2004년 대법원은 국가 배상 책임을 인정했다. 결국 2005년 8월, 쿠니사격장은 폐쇄됐다.

 

화성시는 해당 부지 81만㎡ 중 57만㎡를 평화생태공원으로, 24만㎡를 리틀야구장(화성드림파크)으로 조성했다. 기념관은 2019년 착공, 2021년 준공 후 2024년 12월 임시 개관했다.

 

기념관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월요일 휴관)이며, 입장료와 주차비는 무료다. 20인 이상 단체는 네이버를 통해 사전예약해야 한다.

 

정명근 시장은 “매향리는 주민들의 고통과 투쟁의 상징”이라며 “기념관이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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