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엔뉴스 이종성 기자] 경기도교육감 민주·진보 진영 단일화 과정에서 대리 등록과 대리 납부 의혹이 제기되면서 유은혜 예비후보 측의 문제 제기가 단순한 경선 불복이 아니라 ‘절차적 정당성’ 요구로 힘을 얻고 있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단일화 결과가 아니다. 그 결과가 만들어진 과정이다.
유은혜 예비후보 측은 경기교육혁신연대 단일후보 선출 과정에서 원격 인증, 대리 등록, 가입비 대납 가능성이 있었다며 후보 확정 유보와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유 후보 측 주장은 명확하다.
단일화가 정당하려면 패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절차가 먼저 보장돼야 한다는 것이다. 선거인단 등록과 납부 과정이 흔들렸다면 결과만 앞세워 승복을 요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교육감 선거에서 단일화는 단순한 후보 정리가 아니다. 교육의 공정성과 민주적 가치를 말할 후보를 세우는 과정이다.
그만큼 절차는 더 엄격해야 한다. 본인 인증, 가입비 납부, 선거인단 모집 방식이 의심받는다면 단일후보의 대표성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
쟁점은 세 가지다.
선거인단 등록이 본인 의사에 따라 이뤄졌는지, 가입비가 본인 명의로 납부됐는지, 특정 후보 측의 조직적 동원이 개입했는지다.
이 의혹이 해소되지 않으면 단일화 결과는 본선 내내 공격 지점이 될 수 있다.
특히 현직 교육감과 맞붙는 구도에서 ‘정통성 없는 단일후보’라는 프레임은 치명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경기교육혁신연대는 안민석 예비후보를 민주·진보 진영 단일후보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되면서 최종 확정 발표가 유보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혁신연대도 논란의 파장을 가볍게 넘기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더 중요한 대목은 혁신연대 내부에서도 문제 제기가 나왔다는 점이다.
일부 운영위원들은 대리 등록과 대납 의혹에 대해 진상 규명과 수사 의뢰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 후보 측 주장만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단일화 추진 기구 안에서도 절차 신뢰에 균열이 생긴 셈이다.
유 후보 측이 이번 사안을 강하게 문제 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단일화 방식이 합리적이고 투명했다면 결과 수용 요구는 설득력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선거인단 구성과 투표 관리에 문제가 있었다는 의혹이 남아 있다면, 결과의 정통성을 인정하라는 요구는 힘을 잃는다.
안민석 예비후보 측은 관련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또 유 후보 측과 혁신연대 일부 인사들의 기자회견 등에 대해서는 별도로 대응할 필요가 없고, 앞으로도 대응 계획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무대응이 의혹 해소로 이어지기는 어렵다. 사실무근이라면 사실무근인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
단일후보라는 이름을 유지하려면 절차 검증을 피하기보다 통과해야 한다.
특히 교육감 선거에서 공정성 논란은 단순한 캠프 간 공방을 넘어 후보의 대표성과 자격 문제로 번질 수 있다.
유 후보 측의 독자 행보 명분은 이 지점에서 커지고 있다.
정통성이 확보된 단일화였다면 독자 출마는 정치적 부담이 컸을 수 있다.
그러나 부정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경선 결과라면 상황은 다르다.
유 후보 측은 “정통성 없는 단일화에는 승복할 수 없다”는 논리를 앞세울 수 있다.
이번 논란은 유은혜·안민석 두 후보 간 유불리 문제를 넘어섰다.
민주·진보 진영 단일화가 유권자 앞에서 정당한 절차로 인정받을 수 있느냐의 문제로 옮겨갔다.
정치권과 교육계 안팎에서는 혁신연대가 선거인단 모집 과정, 인증 방식, 가입비 납부 경로, 후보 캠프별 모집 행태를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의혹이 정리되지 않으면 단일후보 확정은 통합이 아니라 또 다른 갈등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결국 유은혜 예비후보가 다시 선거판에 설 명분은 분명해졌다.
단일화가 무너졌기 때문이 아니다. 단일화 과정이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다.
절차적 정통성이 확인되지 않은 결과에 승복할 명분은 약해졌고, 유권자에게 직접 판단을 구하겠다는 유은혜 예비후보 측의 명분은 더 분명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