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엔뉴스 이종성 기자] K리그1의 대표 지역 라이벌전 ‘1호선 더비’가 단순한 승부를 넘어 두 도시 시장 간 유쾌한 공약 실천으로 또 한 번 주목을 받았다. 주인공은 수원FC 구단주 이재준 수원시장과 FC안양 구단주 최대호 안양시장이다.
이재준 시장은 지난 18일, 수원FC가 김천 상무를 상대로 시즌 첫 승을 거두자 자신의 SNS를 통해 깜짝 공약을 제안했다.
“패배한 구단주가 상대 구단 유니폼을 입고 인증샷을 올리는 건 어떻겠습니까?”
이에 최대호 안양시장도 즉각 응답하며 ‘1호선 더비’에 새로운 긴장감과 흥미를 더했다.
결과는 19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더비 1차전에서 FC안양의 3대1 완승. 이튿날 최대호 시장은 “이재준 시장님, 약속하신 그 유니폼 이제 입으실 때입니다”라는 메시지를 SNS에 남기며 이 시장의 공약 실천을 재치 있게 독려했다.
그리고 25일, 이재준 시장은 직접 FC안양 유니폼을 입은 사진을 SNS에 공개하며 약속을 지켰다.
이 시장은 “약속은 지키라고 있는 것이지요. 결과는 아쉬웠지만 더비의 묘미는 이런 유쾌한 승부와 약속에서 비롯됩니다”라며 FC안양의 승리를 축하하고, 수원FC 선수들에게도 격려를 전했다.
이어 “6월 14일(금) 저녁 7시, 다음 더비에서는 수원FC가 멋지게 반격할 수 있도록 단단히 준비하겠다”며 리턴 매치에 대한 각오도 밝혔다.
‘1호선 더비’는 수도권 전철 1호선으로 연결된 수원과 안양의 시민구단이 펼치는 지역 라이벌전으로, 이번 시즌 K리그1 무대에서 처음 맞붙으며 더욱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번 공약 실천은 단순한 팬 서비스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정치적 계산 대신 유쾌한 승복과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자세, 그리고 스포츠를 통한 소통이 시민들에게 신선하게 다가왔다.
이제 팬들의 관심은 6월 14일 수원에서 열릴 2차전으로 향하고 있다. 과연 수원FC는 홈에서 설욕할 수 있을까, 그리고 또 어떤 공약이 등장할까.
‘1호선 더비’는 경기를 넘어 지역 정치와 스포츠가 만나는 새로운 장을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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